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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올해도 ‘100년 전통’ 백악관 기자단 만찬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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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올해도 ‘100년 전통’ 백악관 기자단 만찬 불참

입력
2018.04.22 16: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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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집회에 함께 참석하자”고 올린 트윗. 같은 날 예정돼 있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주최 연례 만찬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집회에 함께 참석하자”고 올린 트윗. 같은 날 예정돼 있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주최 연례 만찬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예정된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21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취임 첫 해였던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불참이다. 100년 전통의 이 행사를 올해도 보이콧한다는 사실은 결국 자신에 대한 비판 보도를 매번 ‘가짜 뉴스’라고 공격하는 그가 주류언론을 향해 품고 있는 적개심과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2018년 4월28일 토요일 오후 7시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에 나와 함께 참석해 달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관련 사진, 참가신청 사이트 주소(URL)도 함께 게재했다.

단순히 보면 전형적인 정치집회 홍보일 뿐이지만, 28일이 바로 백악관 기자단 주최 연례 만찬 날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MAGA 집회 참가를 공언한 것은 기자단 만찬 보이콧 선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주요 정치인과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들이 함께 어울리는 유서 깊은 행사로, 1924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들은 빠짐없이 참석해 정치적 농담을 곁들이며 기자들과 소통을 강화해 왔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딱 한 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는 당시 총격 사건에 따른 부득이한 경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였던 지난해 4월 이 행사에 ‘자의로’ 불참, 거의 100년간 이어진 관례를 처음으로 깬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했다. 작년 연례 만찬 당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대형 집회를 연 것처럼, 올해 역시 ‘가짜 뉴스 언론’과 어울리는 대신 워싱턴 집회로 향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기로 한 것이다. 비판이나 질책에는 귀를 닫고, 칭찬과 환호성만 들으려 하는 그의 성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실 이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뉴욕의 W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자단 연례 만찬에) 아마 안 갈 것 같다. 언론은 너무 나쁘고 너무 가짜다. 내가 참석하려면 그 전에 언론과의 관계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행사 1주일을 앞두고 나온 이날 트윗은 결국 불참 의사를 공식화한 셈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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