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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영국 도발, 이번엔 국가보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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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영국 도발, 이번엔 국가보건서비스

입력
2018.02.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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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영국 정부의 긴축 정책을 비판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 지지 시위대가 영국 런던 다우닝가를 행진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3일 영국 정부의 긴축 정책을 비판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 지지 시위대가 영국 런던 다우닝가를 행진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건강보험 논쟁을 언급하면서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를 “망가져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영국이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보편 의료보험제도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실패한 보편 의료 시스템 때문에 수천명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말 나쁜 비-사적 의료보험을 위해 세금을 올리려 한다. 필요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러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은 트위터로 “그 행진의 주장에 내가 동의하진 않지만 확실한 건 거기 참석하는 누구도 2,800만명이 아무런 의료 보호도 받지 못하는 체제에서 살고 싶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는 미국 상황을 비아냥거린 것이다. 그는 이어 “NHS는 비록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나는 이 나라가 각자의 은행 재고에 상관없이 의료혜택을 받는 보편보험제도를 채택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주장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도 이런 헌트 장관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NHS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 기금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28억파운드가 우선 예산으로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영국 내 정책을 언급하는 타국 지도자의 발언에 불쾌해 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메이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극우단체의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한때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지만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만났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영국 방문을 합의하는 등 관계를 개선한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 현재 영국에서 진행 중인 NHS 규탄 시위는 NHS 제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기보다 NHS에 대한 지원이 충분치 못하다며 직원과 예산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가깝다고 전했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시민들은 우리의 NHS를 사랑해서 행진한 것이다. 단지 보수당이 문제다. 건강보험은 인권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그가 즐겨보는 아침 폭스뉴스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이날 NHS 시위를 보도하면서 나이절 패러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 패러지는 이 자리에서 “영국 정부의 이민 정책이 너무 많은 서비스 대상을 들여왔다. 그래서 병원과 의사와 시설이 부족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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