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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유산균이 알레르기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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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유산균이 알레르기 유발?

입력
2017.0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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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당ㆍ우유ㆍ대두 등 부형제ㆍ첨가물 원인인 듯

피부유산균에 함유돼 있는 부형제ㆍ첨가제 등은 얼굴 등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피부유산균에 함유돼 있는 부형제ㆍ첨가제 등은 얼굴 등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피부유산균을 먹으면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피부면역력과 피부 개선에 도움 준다며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자녀를 둔 엄마와 피부트러블에 민감한 20대 여성 사이에 인기가 높다. 피부유산균은 피부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다.

7살 난 딸을 둔 주부 K(42)씨도 최근 3주 전 딸의 피부건강을 위해 피부유산균을 구입했다. 스틱형 분말제품이라 먹기 편하고 살짝 단맛도 나 딸이 좋아했다.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피부유산균을 먹인지 2주가 지날 무렵 딸의 얼굴이 엉망이 됐다. 입술이 퉁퉁 붓고, 눈가와 볼 주위에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K씨는 2개월 전 종아리와 엉덩이 쪽에 생긴 물사마귀가 딸의 안면으로 번진 것이라 생각했다. 유치원에 확인한 결과 음식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피부과 진단 결과, 피부유산균 알레르기였다. 피부과 전문의는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지만 아이가 피부유산균에 과민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피부유산균을 더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딸의 피부는 피부유산균 복용을 중단한지 일주일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유산균은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문제가 생겼을까. 유산균 자체 문제보다 유산균과 함께 제품에 함유된 부형제(賦形劑), 첨가제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유산균 섭취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함유된 모든 성분을 테스트해야 된다”며 “아마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함유된 다른 원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이들 제품에는 유산균이 활성화될 수 있게 올리고당 등 부형제와 첨가물이 사용되는데 유산균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호소할 경우 이들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익명의 국내 제약사 연구소 관계자는 “제품 성분을 분석한 결과, 특별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함유되진 않았지만 제품에 함유된 우유와 대두 등은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부유산균 판매업체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인했다. 업체 소비자 상담센터에서는 “소수이긴 하지만 피부유산균을 섭취한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있다”며 “체질에 맞지 않으면 피부유산균 섭취를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유산균은 피부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과신을 하지 말고 섭취한 뒤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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