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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G 훈련 참가 미군병력 규모는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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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G 훈련 참가 미군병력 규모는 고무줄?

입력
2017.08.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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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전 사령관 “가상훈련, 7,000명 증감 의미없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 존 하이튼 미 전략 사령관 등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계류중인 가운데 A-10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오산=홍인기 기자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 존 하이튼 미 전략 사령관 등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계류중인 가운데 A-10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오산=홍인기 기자

21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 규모를 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훈련 때 보다 미군 병력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군사적 긴장감을 낮추자는 대북 시그널을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미측이 발표하는 병력 규모와 실제 훈련의 내용와 강도를 판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 숫자를 해외 증원 병력 3,000명을 포함해 1만7,50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UFG 훈련의 경우 해외 증원 병력 2,500명을 포함한 약 2만5,000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지난해에 비해 8,000명 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최근 북한의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더불어 괌 포위 사격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낮추기 위한 미군의 의도적 '톤 다운'이라는 관측으로 연결된다. 국책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한미 훈련에 참가하는 미국이 발표하는 미군 병력 규모는 일종의 대외 메시지"라며 "미군 병력이 크게 줄어든 것은 필요 이상으로 한반도 지역 군사적 긴장감을 더 상승시키지 않겠다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훈련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던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14일 송영무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고, 이런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에서의 외교적 노력을 앞세웠다. 이어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2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외교가 주된 동력(main battery)이고, 국방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주요 고위 수뇌부가 한국을 찾아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이 같은 이례적 장면은 미국이 이번 훈련 계기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을 피하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1일 "이 연습은 수 개월 전 미리 계획된다"며 "이것은 연합훈련이고, 일찌감치 동맹 관계자들과 협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병력 규모 축소가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게 아니라는 뜻을 피력했다.

실제로 미국이 발표한 훈련 참가 병력이 줄었다고 해서 실제 훈련이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 방문교수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의) 병력 규모 감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법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7,000여 명을 줄이고 늘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컴퓨터 가상 훈련이기 때문에 항모전단이 두 개 오냐, 세 개 오냐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UFG 훈련은 결국 실제 기동 보다 지휘소에서 이뤄지는 시뮬레이션 워게임 형태인만큼 미국이 발표하는 병력의 실제적 의미는 크지 않다는 뜻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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