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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러시아 스캔들 관련자에 소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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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러시아 스캔들 관련자에 소환장

입력
2017.08.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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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남을 타깃 삼은 듯

대배심 꾸리고 금융 수사도

트럼프는 17일간 휴가 떠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이민자 감축 법안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이민자 감축 법안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새로운 대배심(grand jury)을 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의 회동을 수사하며 관련자에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던 금융 거래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트럼프의 심장부를 저격하고 있다. 이에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가 언급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라며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은 수 주 전 워싱턴DC에 대배심을 구성했다. 앞서 연방검사들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 대배심을 활용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것과 달리 특검은 워싱턴 내부로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수사에 돌입한 모양새로 해석된다. 대배심은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제의 한 형태로, 목격자의 증언을 들을 수 있고 소환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 WSJ은 “이는 관련 조사가 고도로 진전되고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뮬러 특검은 대배심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뿐 아니라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등이 참석한 러시아 변호사 회동을 조사하면서 관련자들에 소환장을 최근 발부했다. 대배심이 정확히 누구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는지 불분명하지만,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주니어를 대상자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은 또 금융 거래 수사에 집중하면서 트럼프의 숨통을 조여가고 있다. 트럼프의 언급과는 관계없이 적극 수사에 임하는 모습이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측과 러시아 간 자금 흐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가족, 참모들의 금융 거래를 다루는 것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행위라며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17일 간 장기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대배심 선정과 관련해 “이례적인 움직임이라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금융 거래 수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탁도 없었다”라며 관련 보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편 특검의 화살이 트럼프를 겨누면서 여야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여나 뮬러 특검을 해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뮬러를 보호하는 법안들을 잇달아 발의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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