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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학대한 적 없다" 고준희양 친부 담담하게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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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학대한 적 없다" 고준희양 친부 담담하게 현장검증

입력
2018.01.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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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ㆍ사망 인과관계 입증 미지수

경찰, 고준희양 친부와 내연녀 내일 검찰 송치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딸을 폭행한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딸을 폭행한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10시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 친부 고모(37)씨 아파트 단지에서 고준희(5)양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사건의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기온이 영하 9도 안팎으로 떨어져 매서운 추운 날씨에도 이날 고씨 집앞에는 주민 수십명이 몰렸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준희양 친부 고씨가 경찰 호송차에서 내리자 "살인자의 얼굴 공개하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고씨는 두툼한 점퍼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과 함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주방서 30㎝ 자를 들고 "지난해 1월 29일에 친모로부터 준희를 데려왔고, 말을 듣지 않아서 자로 등과 엉덩이를 때렸다"며 준희양 대역 마네킹을 자로 수차례 때리는 시늉을 했다.

이어 고씨는 지난해 끼니를 제때 먹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준희양의 발목을 여러 차례 밟았던 폭행도 재연했다. 아파트 내부에서 20분 가량 전체적인 범행 과정을 재연한 고씨는 준희양을 차랑에 싣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날 고씨는 학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를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다"고 말하며 "아이에게는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 반성하고 빌면서 살겠다"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씨는 "준희를 지켜주지 못한 부분이 미안하다"면서 "준희를 폭행하기는 했지만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고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고씨는 이날 정오엔 군산시 내초동 야산에서 시신 유기 장면을 재연했다.

고씨는 마네킹을 유기 장소에 가져다 놓고, 다시 산을 내려가 삽을 가져와 땅을 파고 묻는 과정을 재연했다. 현장 검증 도중 시신 유기까지 시간을 묻는 경찰 질문에 고씨는 "3~4시간 정도 걸렸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고준희양이 숨지자 이튿날 새벽 야산에 시신을 묻은 바 있다.

이날 고씨 내연녀 이모(36)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검증을 거부했다.

한편 경찰은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아버지 고모(37)씨에게 아동학대치사와 시신 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영유아 보육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미애 기자 han.miae@hankookilbo.com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준희양 시신 모형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준희양 시신 모형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사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사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준희양을 밟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준희양을 밟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사건 현장 검증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가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서 사건 현장 검증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의 친부가 4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준희 양의 시신을 대신해 인형을 묻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연합뉴스
고준희(5)양의 친부가 4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준희 양의 시신을 대신해 인형을 묻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연합뉴스
고준희(5)양의 친부(왼쪽)가 4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준희 양의 시신 유기 장면을 검증한 후 내려오고 있다.연합뉴스
고준희(5)양의 친부(왼쪽)가 4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준희 양의 시신 유기 장면을 검증한 후 내려오고 있다.연합뉴스
고준희양 친부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씨(62)가 4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에서 '고준희양 사체유기'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뉴스1
고준희양 친부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씨(62)가 4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에서 '고준희양 사체유기'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뉴스1
고준희(5)양 시신 유기 현장검증이 이뤄진 4일 오전 준희양이 살았던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 앞에 메모가 붙은 과자가 놓여 있다. 준희양 이모가 붙인 메모에는 '준희야 이모가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하늘에선 괴롭고 외로운거 아프고 무서운거 그런거 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시신 유기 현장검증이 이뤄진 4일 오전 준희양이 살았던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 앞에 메모가 붙은 과자가 놓여 있다. 준희양 이모가 붙인 메모에는 '준희야 이모가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하늘에선 괴롭고 외로운거 아프고 무서운거 그런거 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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