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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이사장으로 복귀... 부산영화제 정상화에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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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이사장으로 복귀... 부산영화제 정상화에 탄력

입력
2018.01.31 19: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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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이사장이 2011년 집행위원장 재직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막작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이사장이 2011년 집행위원장 재직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막작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이빙벨’ 사태로 해촉 명예회복

영화단체들 보이콧 철회될 듯

‘혁신에 적합한가’는 엇갈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대표적 피해자로 꼽혔던 이용관(63) 전 부산국제영화제(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부산영화제 이사장에 선임됐다.

부산영화제는 31일 부산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이 전 집행위원장을 새 이사장에, 전양준(59) 전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새 집행위원장에 선임했다. 이사장 임기는 4년, 집행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앞서 부산영화제는 지난 5일까지 이사장 공모를 진행해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이 전 집행위원장과 김의석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집행위원장에는 전 전 부집행위원장과 주진숙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 허문영 영화평론가(부산 영화의전당 프로그램 디렉터), 길종철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특임교수(전 CJ E&M 영화부문 대표)가 응모했다.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영화제 폐막식을 끝으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3개월 넘게 이사장ㆍ집행위원장 동시 공석 사태를 빚어 왔다.

이 신임 이사장과 전 신임 집행위원장은 1996년 부산영화제를 창설하고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이사장은 집행위원장 시절인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부산시와 갈등을 빚다 2016년 2월 재선임이 되지 않아 사실상 해촉됐다.

부산영화제는 ‘다이빙벨’을 상영한 이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3년 넘게 시련을 겪었다. 영화제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후 당시 이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영화제 사무국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 정부 지원금 삭감과 영화단체들의 보이콧으로 영화제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를 떠난 뒤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영화제와 영화단체들은 이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기소 자체가 정치적 탄압에서 비롯된 것이라 비판하며, 이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복귀와 명예회복을 주장해 왔다.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위원회 조사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부산시에 요구한 내용이 문서로 확인되며 이 전 집행위원장 퇴진에 블랙리스트가 가동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부산영화제는 이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복귀한 것을 계기로 영화제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제 집단 불참을 선언했던 한국영화감독조합과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등 영화단체들도 보이콧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전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에 복귀한 만큼 영화제 보이콧 철회 문제에 대해 조합원들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이사장이 최근 대법원에서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500만원 벌금형 확정 판결을 받은 사실을 두고, 일부에선 도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부집행위원장직에서 직위 해제됐던 전 집행위원장 선임도 영화제에 도덕적 흠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부산영화제는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서울과 부산의 법무법인에 각각 자문을 구해 이사회 정관상 이 전 집행위원장의 이사장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관-전양준 체제가 영화제 혁신과 도약이라는 당면 과제에 적합한가에 대해서도 영화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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