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석ㆍ박사 통합과정 20대 대마초 나눠 피우고 판매 혐의 기소
마약범죄에 연루된 10ㆍ20대 급증
해외유학ㆍ여행 늘어난 것도 영향
유명 사립대 대학원생이 대마초를 투약하고 판매하다 검찰에 붙잡혔다. 늘어나는 해외유학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 마약 입수 경로가 다변화하면서 마약범죄에 연루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김모(26)씨를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의 한 사립대 석ㆍ박사 통합과정에 다니는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온라인상에서 알게 된 임모씨와 만나 서울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구입한 대마초를 나눠 피웠다. 이미 같은 혐의로 한 차례 처벌을 받았지만 유혹을 끝내 이기지 못한 김씨의 범행은 임씨가 구속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강원 원주시에서 대마초를 흡연하다 적발돼 구속된 임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이달 9일 인천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검거된 마약사범 3,370명 중 김씨와 같은 20대는 463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마약과 관련돼 적발된 인원(841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10대 마약사범도 지난해 최대치(75명)를 기록했다.
해외유학과 여행이 늘어난 것도 마약범죄의 저연령화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경찰에 붙잡힌 이모(39)씨는 뉴질랜드 이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귀국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 이씨에게 대마를 구입한 이들도 대부분 미국 호주 영국 등 해외 유학생 출신이거나 현재 해외 유학 중인 20~30대 학생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학 규모가 커진 것뿐 아니라 마약류에 비교적 관대한 외국인들이 국내로 유입되는 비중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최근 새로운 마약 거래처로 활용되는 SNS와 채팅앱 등에 집중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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