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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상처와 치유

입력
2016.1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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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연훼손은 불가피하다.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료 어느 것 하나 자연에 의존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그럼에도 생채기가 크게 남은 현장을 보는 마음은 항상 불편하다.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다 보이는 경남 함양 마천면 산자락, 40여 년 간 석재채취로 잘려나간 바위 단면에 부처님의 형상이 다듬어지고 있다. 2000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108m 높이의 세계 최대 불상을 조각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천왕대불’로 이름 지은 불상 아래는 대규모 사찰을 조성하고, 광개토대왕비 모형을 세우고 석판으로 팔만대장경도 새길 모양이다. 불가피하게 훼손한 자연을 복구하는 제일 원칙은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불심이든 예술이든.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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