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은미 기자

등록 : 2018.05.12 09:00
수정 : 2018.05.16 11:20

[내집 마련 역발상] "외관보다 실속" 반백년 아파트서 행복 찾은 사람들

등록 : 2018.05.12 09:00
수정 : 2018.05.16 11:20

#1

서울 한복판 오래된 아파트

집값은 같은 면적 새집의 절반

낡은 집 ‘리폼’해 나만의 보물로

“재건축 가능성 없어도 계속 살 것”

#2

1969년 세운 미동아파트에 보금자리

“장기저축 가입하고 둘째 계획 세워”

47년 된 서소문아파트 1억 후반 구입

“외벽만 남기고 뜯어내 새집처럼 꾸며”

#3

성북동 ‘나홀로 아파트’ 산 이은호씨

베란다로 창을 내 아이들과 행복 누려

‘…에코하우스’ 저자 고금숙씨는

친환경 다세대주택에서 절수ㆍ절전

전세보증금 ‘폭탄 인상’에 고민하던 이재한씨 가족은 1969년에 지어진 ‘반백 년 아파트’ 미동아파트(왼쪽)를 2억8,100만원에 매입하는 ‘역발상’을 선택했다. 이씨 가족은 공들여 리폼 공사를 진행했고 마침내 지인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깔끔한 내집(오른쪽)을 갖게 됐다. 치솟는 집값을 탓하며 편리한 서울 도심을 떠나야 할까. 이씨 가족은 고개를 저었고, 결과는 빛났다. 류효진기자

치솟는 서울 집값이 힘겨운 사람들은 외곽으로 밀려나기 마련이었다. 그나마 서울 전셋값으로 비교적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 파주시로 쫓기듯 떠나는 게 어쩌면 이들의 순리였다.교통의 편리함을 내던지고 대신 콩나물시루 같은 광역버스와 지하철에서 고통스러운 출퇴근 시간을 견디는 길을 선택하는 게 평범한 서울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공식’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도심의 좁고 비싼 집을 내놓고, 대신 부도심과 위성도시의 새집을 움켜쥐는 일반적인 내 집 마련 트랙을 벗어나 ‘역발상’을 실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도심 혹은 시내 한복판에 위치했지만 반백 살에 가까워 저렴한 아파트를 꼼꼼히 골라 ‘나만의 보석’으로 되살린 이들이다. 30년만 돼도 재건축을 손꼽아 기다리며 새 아파트를 숭앙하는 세태를 뒤집는 이들, 그리고 서울 곳곳에 우뚝 선 채 세월의 매력을 뿜어내는 ‘빈티지(Vintage)’ 아파트들의 이야기다.

2억대 도심속 삶…나무현관이라도 오케이

오래 익어 맛있는 게 와인 뿐일까.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입구 교차로 육교에 오르면 충정로 8차선 도로 넘어 빌딩 숲 사이 고풍스러운 8층짜리 초록빛 건물 한 동이 시선을 붙잡는다. 올해로 50세를 맞은 미동아파트(준공 1969년). 1층을 이루고 있는 상가들, 2층부터는 117세대를 위한 주거공간이다.

이 아파트 2층에서 아내, 딸과 3년째 살고 있는 이재한(39ㆍ자동차 리스업)씨는 2015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당시 서대문구 모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앞둔 이씨는 보증금 1억1,000만원 인상 통보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1억4,000만원이던 전세보증금이 불과 2년 새 2억5,000만원으로 뛰어버리다니. 과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유빈(딸)이가 자라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것도 불안했다. 보증금에 맞춰 수도권으로 나갈 엄두가 안 났다. 일단 자금 마련을 위해 결혼 전 경기 고양시에 사둔 단독주택을 처분해 총 3억가량을 손에 쥐기로 했다. 이 돈으로 서울 서대문 중심가에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슬슬 지쳐가던 중 예산에 맞는 집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방 3개 95㎡(약 29평) 아파트가 2억8,100만원’ 한달음에 달려갔다.

이씨 부부는 아파트 외관에 놀라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골라야 했다. 집 문을 열자 한 번도 수리한 적 없는 50년 된 아파트 살림집이 눈에 들어왔다. “현관문은 나무로 돼 있었고, 문지방 같은 높은 문턱을 넘어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내 전혜정(38)씨는 반백 년 아파트의 첫인상에 대해 ‘옛날 외할머니댁에 간 기분’이라고 했다.

부부는 냉정함을 되찾았다. 이 집이면 대출이 필요 없다. 수십 년 된 빌라보다 싸다. 인근 25년된 방 3개짜리 아파트(115㎡ㆍ약 35평)가 5억5,000만원인 것에 비하면 절반 값이다. 머릿속으로 두드린 계산기의 답은 ‘괜찮다’. 무리해 대출받지 않고, 서울 시내 한복판 아파트를 이 값에 살 수 있다. 건물이 튼튼하다는 소문이 자자하고, 폐쇄회로(CC)TV와 경비실, 무엇보다 인근에 경찰서가 버티고 있다. 서대문역, 충정로역 중간 더블 역세권에 이씨의 여의도 직장까지는 고작 15분 거리. 아이가 다닐 미동초등학교는 길 건너다. 집 내부만 제대로 고치면 되겠다. 개펄에서 진주를 발견한 기분이 이럴까.

매매계약을 마치자마자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조리 뜯고 벽도 허문 다음 공간을 구획했다. 거실과 화장실은 키우고 방 크기를 줄였다. 주방 옆 김치냉장고 자리에 맞춰 수납공간을 만들고 이케아에서 벽장을 사 직접 달았다. “필요에 맞게 공간을 짰으니 기성 집에 입주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아요. 지인들도 50년 전 지어진 집이 맞느냐며 놀라요.” 이씨도 아내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뉴스를 보면 새 아파트에 결로나 누수 문제가 심심치 않게 불거진다고 하잖아요. 이 아파트는 벽체가 워낙 두꺼워 층간소음도 없어요.” 단점은 물론 있다. 주차장이 없다. 매월 12만원을 내고 옆 건물 주차장을 빌려 쓴다.

이재한씨 아파트 수리 상세비용. 그래픽=송정근기자

3주간 공사에 3,700만원이 들었다. 전기 설비, 보일러 열선을 새로 깔고 2중 섀시, 도배장판, 싱크대, 전등 일체. 집들이 비용까지 포함한 액수다. 소파와 식탁은 혼수품 그대로 쓰고 식탁 의자만 구입했다. 아이 좌식책상은 다리만 사 붙이니 번듯한 입식책상이 됐다. 싱크대도 기성 제품으로 맞췄다. 오래된 아파트를 고르니 소비생활도 합리적이 된 듯하다. 부족함 없는 리빌딩이라 자부한다. ‘전세보증금이 급등하면 어쩌나’ 2,000만원짜리 단기 저축예금을 갱신하며 속을 태웠던 전씨는 대출에서 벗어나 가장 좋다. 장기저축을 번듯하게 가입하고 둘째도 계획한다.

맨션이라 불리던 아파트의 환골탈태

이씨 집에서 나와 육교를 넘어 서대문경찰서 쪽으로 향하면 또 다른 반백 년 아파트를 만난다. 1971년 입주했으니 48살. ‘서소문 아파트’는 1층에 상가가 빼곡히 들어찼고, 7층까지 방 2개짜리 집(39~59㎡) 108세대가 자리 잡고 있다. 하천길을 따라 지은 비스듬한 곡선형이 특징인 이 건물은 현대 보편적 건축양식과 크게 달라 영화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1971년 입주가 시작된 서대문 서소문아파트 전경. 건물 뒤편에는 경찰청이 위치해있다. 류효진기자

옆 건물에서 14년째 칼국숫집 ‘남양’을 운영 중인 양동화(65)씨는 자타공인 이곳 터줏대감이다. 76년 1층 상가 철물점을 차리며 처음 서소문 아파트와 인연을 맺었으니 40년이 훌쩍 지났다. “군대에 갔다 오니 하천이 있던 곳에 아파트가 들어섰어요. 일대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지.” 아파트 옆 경찰청 자리에는 치안본부가 있었고 ‘여의도 방송국 시대’ 전이라 방송국도 주변에 두 개(TBC, MBC)나 있었다. 아파트 주민 가운데 연예인이나 작가가 많았다. “70년대 초까진 중앙난방에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아파트가 별로 없었어요. 자동으로 불 때주고 뜨거운 물 나오니 집값 비싸고 관리비도 많이 나왔죠. 고급이라고 ‘서소문 맨션’이라고들 했죠” 30대 딸 둘을 둔 양씨는 특히 딸 키우기에 좋았다고 했다. “위장전입이 말도 못 하게 많던 시절”에 딸들은 명문으로 꼽히는 이화여고를 졸업했다. 경찰청 옆이라 아이들이 밤늦게 택시를 타고 온다 해도 별걱정이 없었다.

이 아파트에는 양씨의 30대 조카도 산다. 조카는 전세 살던 아파트를 1억3,000만원에 매매했고, 재작년 결혼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주변 부동산에 따르면 이 아파트 대부분은 한 번 이상 수리가 됐고, 53㎡(약 16평) 내외 수리에는 대략 1,500만원쯤 소요된다고 한다. 조카 부부는 두 배가 넘는 3,500만원을 투자했다. 이들도 이재한씨처럼 외벽만 남긴 채 천장, 바닥, 화장실을 모두 뜯어냈고, 안방 부엌에 붙박이 가구까지 촘촘히 짜 넣었다. 양씨는 “요즘처럼 젊은 사람들이 집 구하기 어려운 세상에 수리까지 2억원 안 되는 돈으로 서울 한복판에 신혼집을 해결했다”고 조카를 대견해 했다. 건물 밖에서 보면 허름해 보일지 몰라도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세월을 느끼기 힘들다.

아파트 자치회장인 노경자(60)씨는 “난방은 처음 벙커시유를 사용한 중앙난방 방식에서 프로판가스 개별난방으로 교체했고, 다시 집마다 도시가스를 연결했다”고 했다. 급수시설은 옥상 물탱크를 폐기하고 직수 설비를 새로 했다. 약한 수압과 고인 물 냄새, 겨울철 동파도 사라졌다. 주차공간은 옆 빌딩과 협의해 저렴한 가격(월 2만원)에 쓰기로 했다. 서대문에서 15년간 중개를 해온 조래국 우성부동산 대표는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방 2개짜리로 수요가 많아 집이 나오면 바로 팔린다”고 했다. 수리가 된 경우 전세는 1억, 매매는 1억7,000만원이 시세다.

서울시 공동주택 현황. 서울시 제공. 그래픽=송정근기자

반 백년을 바라보는 두 아파트가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재건축’ 가능성이 없어서다. 보통 30년만 돼도 시장성을 파악해 재건축을 추진하지만 두 아파트는 좁은 대지에 세대가 많고(미동), 하천 부지 위에 지어져(서소문) 재건축이 어려운 환경이다. 재건축 대박의 미래가 안보이니 오래된 아파트를 비싼 값에 사려는 사람은 없다. 덕분에 이씨 부부처럼 합리적인 주거선택이 가능하다. 이재한씨는 “재건축이 되고 안 되고, 집값이 오르고 내리고는 관심 없다”라며 “건물이 헐릴 때까지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나 홀로’ 아파트면 어때…대학로가 한 달음

반백 년까지는 아니어도 오래 묵은 ‘원석’ 아파트를 골라 ‘보석’으로 가공해내는 합리적 도심 생활자들은 많다. 이은호(38)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성북구 정릉 인근 빌라에서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인근 아파트(113㎡ㆍ약 34평)로 이사했다. 대학로와 종로가 가까워 사실상 도심 생활권인 이 아파트는 2002년 준공 19세대 ‘나 홀로’ 건물이다. 대규모 단지가 주는 편의성과는 먼 새 보금자리는 5살, 3살 두 자녀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건물은 오래됐지만 층간소음 걱정 없고(2층 필로티구조), 언덕진 지형이라 주방을 나서면 마당이 있어요. 공용화단이라지만 녹지가 있는 셈이죠.”

이씨의 직업은 공교롭게도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 조경업무. 최근에는 1만 세대 규모 송파 헬리오시티(올해 12월 준공예정)에서 일했다. 부산의 부모님도 40층 신축 아파트에 산다. “강남 아파트라도 창문을 열면 남의 집이 훤히 보여 싫었어요. 확 트인 한강변은 너무 비싸고요” 어릴 적 단독주택 옥상에서 별을 보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 그에게 대단지 아파트는 너무 삭막하고 획일화 된 곳이다.

경기도는 선택지가 되지 않았을까. 이씨의 여동생도 고양시 고양동 3억원대 148㎡(약 45평) 아파트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서울 도심에 사는 게 좋다. 집에서 지름길을 통하면 지하철역까지 2분이면 도착한다. 즐길 거리가 풍부한 혜화동이 한 정거장이다. “사대문 안쪽이라 문화시설이 풍부하고, 옛 문화가 골목골목 남아있다.” 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종로는 항상 서울의 중심이었고, 시내 안 집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이은호씨 아내와 아이가 마당으로 나가기 위해 신발을 신고 있다. 이씨는 "부엌에서도 마당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전면의 벽을 철거하려 했으나 내력벽이어서 대신 창의 크기를 키웠다"고 했다. 류효진기자

처음 계획한 인테리어 예산은 8,000만원이었다. “20년 된 집이라 손볼 데가 많아요. 아이들 때문에 난방에 신경 썼죠.” 집안 곳곳 섀시를 교체하고 욕실, 베란다 바닥에도 열선을 심었다. 좋은 단열제품을 쓰고 붙박이 가구를 대거 짜 넣었더니 금세 예산을 넘겼다. 기능성 제품은 등급을 조금만 높이면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주중에 힘들게 일하니까, 주말에는 원하는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어요.” 베란다로 향하는 창을 키워 음식을 하면서도 마당에 뛰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환경운동가의 도심 속 친환경 주택

다세대주택을 사서 친환경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스토리를 담은 책 ‘망원동 에코하우스’의 저자 고금숙(40)씨는 2013년 서울 마포구청역 근처 다세대 주택 한 채를 샀다. 이전에 살던 집 주인이 전세보증금을 4,500만원을 올려달라고 하자 인내심이 바닥난 결과였다. 그렇다고 무작정 도심으로부터 멀어지긴 싫었다. 94년 준공 건물이지만 고쳐 살자고 다짐하고 일을 저질렀다. “이사가 지긋지긋해졌고, 집 보러 다닐 때마다 드는 절망감에 지쳤어요. 환경운동가답게 친환경적인 집을 만들어 살겠다고 다짐했죠.” 종잣돈은 전세금. 하우스메이트와 돈을 합쳤다. 예산은 수리비 포함 2억2,000만원이었다.

“출근 시간이 긴 건 못 견디겠더라고요.” 고씨가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동네’였다. 한강공원과 가깝고 도서관과 전통시장이 있으면서 중심가와 가까워야 했다. 외지인 비율이 높지 않으면서 영등포 직장과 멀지 않았으면 했다. 지하철역과 10분거리. 방3개가 있고 서비스 면적이 넓어 66㎡(약 20평)규모에 못지않다.

빚을 내서라도 무조건 아파트를 사라. 재건축 이슈가 있으면 더 좋겠다. 현실적인 부모님의 당부와는 거리가 먼 선택이었다. 염창동, 광명시 아파트를 대출 조금(3,000만원가량) 보태 살 수도 있었다. 부동산은 합정역 초역세권 재건축 예정 아파트(매매가 1억6,000만원)를 추천했다. 하지만 시 외곽으로 나가면 출퇴근이 힘들고, 재건축 기다리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상황을 견디고 싶지는 않았다. 아파트를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고씨를 보며 주변에선 입을 모아 혀를 찼다. “돈을 발로 차고 있네.”

환경운동가인 고금숙씨는 15cm두께 단열벽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왕겨숯(훈탄ㆍ컵 속 검은 가루)으로 채우고 화분을 올려뒀다. 훈탄은 벼 도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왕겨를 구워 만든 것으로 나주에서 직접 공수해왔다. 또 부엌과 화장실에는 한 번 쓴 물을 재활용하는 중수시설을 설치했다. 류효진기자

고씨의 인테리어 공사는 내실에 집중했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단열과 절수에 신경을 썼다.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또 하나의 환경오염이기 때문이다. 기능상 문제가 없는 곳은 그대로 뒀다. 에너지1등급 보일러를 설치하고 천정에는 열반사 페인트를 칠했다. 단열벽을 쌓고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왕겨숯으로 속을 채웠다. 고효율 창호로 교체하고 패킹식 문풍지를 댔다. 화장실에는 한번 물 내리는데 4.8리터(일반형 18리터)만 사용하는 절수형 변기를 설치했다. 또 화장실과 부엌에 한 번 쓴 물을 재사용하는 중수시설을 했다. 수리비용 1,700만원 가운데 단열에만 1,200만원, 화장실에 300만원을 썼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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