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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

등록 : 2017.09.02 04:40

더 콰이엇 “다들 안 될 거라 했지만…” 일리네어의 반전

편견 딛고 도끼 등과 국내 '미국 남부 힙합' 유행 이끌어

등록 : 2017.09.02 04:40

Mnet '쇼미더머니' 시즌3와 시즌5에 프로듀서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래퍼 더 콰이엇. 그의 다음 목표는 중국 시장 진출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래퍼 도끼, 빈지노… 두 래퍼의 소속사는 일리네어레코즈(일리네어)다. 다이나믹 듀오가 이끄는 아메바컬쳐와 박재범의 AOMG와 함께 국내 힙합신을 대표하는 흑인 음악 기획사다.

2011년 설립돼 6년여 만에 힙합 음악 신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은 성장의 계기다. 일리네어는 처음엔 ‘미운오리새끼’였다. 국내에선 비주류나 다름없던 ‘미국 남부 힙합’을 시도해서다. 돈 혹은 파티 등 유흥을 노래의 주제로 내세워 힙합의 고향에선 인기를 누렸지만, 가사에 허세가 가득해 대중성을 얻기 힘들다는 우려가 컸다. 국내 정서와 맞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편견을 깬 게 일리네어다. 도끼는 “이젠 니가 몇 십 몇 백에 목숨을 걸 때 난 20억을 챙겨”(‘멀티밀리어네어’)라고 호기롭게 랩을 쏟아냈는데도, 큰 거부감 없이 많은 힙합 음악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전의 역사를 쓴 곳의 수장은 바로 래퍼 더 콰이엇(신동갑ㆍ32). 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 사전 행사 후 만난 더 콰이엇은 “처음엔 주위에서 ‘한국에선 안 될 거다’라며 걱정했다”며 “고집스럽게 해 왔던 일들이 호응을 얻고 힙합신의 저변을 넓혀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많은 힙합 음악 팬이 있지만, 정작 소비되는 장르는 한정적이죠. 환경의 탓이 커요. 래퍼들은 팬들이 원하는 음악만 하고, 거기에 맞춰 콘텐츠를 내놓죠. 도끼와 전 그 점이 못마땅해 도전한 거죠.”

더 콰이엇, 하면 Mnet 래퍼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시즌3와 시즌5에 두 번이나 프로듀서로 참여해 얼굴을 알렸다. 모두 도끼와 함께 출연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6에선 그만 홀로 빠졌다. 더 콰이엇은 “또 할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충을 털어놨다.

“‘쇼미더머니’가 출연자에겐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이에요. 체력적으로나 열정적으로 버거웠어요. 도끼는 저보단 젊어서 그런지 큰 부담 없이 출연했고요. 올해는 휴식을 취하면서 창작의 방향을 돌아보려해요.”

더 콰이엇은 도끼와 함께 ‘미국 힙합의 전설’ 그룹 우탱클랜의 멤버인 인스펙터 덱과 신곡 작업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과 28일 상암동 일대에서 열릴 서울국제뮤직페어에 선보일 한국과 해외 음악인들의 합작 프로젝트 일환이다.

더 콰이엇은 “저와 도끼가 동경했던 90년대 스타와 합작을 해 영광”이라며 “우탱클랜이 선보였던 음악 스타일로의 합작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탱클랜은 미국 동부 힙합 장르를 한다. 남부 힙합과 비교하면 메시지와 멜로디가 어둡고 묵직하다.

힙한신에선 한국 래퍼들의 해외 진출이 화두다. 박재범은 최근 미국 유명 힙합 레이블 록네이션과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록네이션은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이자 유명 래퍼인 제이지가 속한 회사다. 더 콰이엇은 “박재범이 굉장한 일을 해 냈다”고 응원했다.

정작 더 콰이엇이 관심을 보인 곳은 중국이다. 그는 “아시아 힙합음악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굉장히 커졌다”며 중국 시장 진출의 뜻을 내비쳤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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