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계좌통합관리서비스 4분기 도입
휴면자금 쉽게 찾고 장기 미사용 계좌 관리
인공지능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도 본격 활성화
본인 명의로 개설된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ㆍAccount info)가 4분기에 도입된다. 투자성향 진단부터 투자상품 추천, 자동매매까지 인공지능이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조언자ㆍRobo+Advisor)가 연내 본격 활성화된다. 금융위원회가 18일 경제부처 2차 업무보고에서 밝힌 내용들이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운영중인 ‘계좌이동서비스’(페이인포ㆍ Payinfo)를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다. 장기 미사용ㆍ휴면계좌를 쉽게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인명의로 개설된 은행권 계좌를 일괄 조회하고, 잔고이전과 해지까지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휴면계좌 등에 예치된 5조5,000억원(성인 1명당 평균 15만원)에 달하는 자금이 소비자의 지갑에 보다 쉽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균 5.4개로 일본(7.2개)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인 성인 1인당 은행 계좌수를 줄여, 미사용 계좌 유지ㆍ관리에 소요됐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현재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장기 미사용 계좌’는 약 1억700만개로 전체 수시입출금 계좌의 절반(49%)에 육박하며, 잔고가 ‘0원’인 계좌만도 3,700만개로 추정된다. 아울러 휴면ㆍ장기 미사용 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될 소지도 계좌 소유자 스스로 차단해 금융거래의 안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금융연구원, 은행권 등과 합동으로 상반기 중 시행 방안을 마련하고, 3분기 전산시스템을 개발한 뒤 이르면 4분기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인공지능 자산 관리를 뜻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테이터 분석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 투자자의 성향파악부터 투자규모, 투자목표 등을 산출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매매, 포트폴리오 자동 조정까지 하는 전문 자문업이다. 작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만 200억달러(24조2,200억원) 규모에 달했고 2020년에는 4,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본보 18일자 18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 관리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정부는 적합성이 인정된 관련 프로그램을 갖춘 자문사에는 현재 ‘3명 이상’으로 규정한 전문 투자 인력 요건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대면계약 체결을 의무화 한 현행 자문업 계약을 온라인상으로도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제약을 개선하되, 등록 단계에서 적정성 등을 두루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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