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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국경분쟁 재점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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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국경분쟁 재점화하나

입력
2017.12.12 17: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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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 부근에 탱크와 미사일 등을 대거 증강 배치하는 모습. 뉴시스
올해 여름 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 부근에 탱크와 미사일 등을 대거 증강 배치하는 모습. 뉴시스

중국과 인도가 지난 여름 두 달 넘게 군사대치했던 둥랑(洞朗ㆍ 도클람)지역에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군의 겨울철 주둔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인도를 맹비난하면서 국경분쟁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을 통해 둥랑지역에 중국군 1,800여명이 주둔 중이라는 인도 언론들의 전날 보도를 확인하면서 “중국ㆍ인도 국경지역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 측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인도 무인기가 최근 중국 영공에 진입해 선회하다가 추락했다는 인민해방군 통합참모국의 성명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인민해방군이 중국의 영토주권을 수호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신성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의 주둔이 확인된 둥랑지역은 인도 시킴과 중국 티베트, 부탄 등 3개국 국경이 만나는 곳으로 지난 6∼8월 중국의 도로 확장 문제로 중국군과 인도군 수천명이 73일간 무장대치한 적이 있다. 가까스로 양측이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은 벗어났지만 중국은 지속적으로 영토주권 수호를 명분으로 주변 지역 순찰을 강화했고, 인도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첩보활동을 지속해왔다.

이와 관련, 인도 언론들은 중국군이 둥랑지역에 1,8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면서 헬기장 2곳과 수십 동의 조립식 막사, 벙커는 물론 상점까지 세우고 접근도로를 정비하는 등 고원지대에서 월동할 수 있는 만반의 체제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인도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이유로 둥랑지역 군사 주둔을 기정사실화한 것을 두고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인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선 국제무대에서 경제적ㆍ외교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인도가 미국과 의기투합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얀마ㆍ몰디브 등 인도 주변국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도를 직접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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