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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24시] 도쿄 디즈니랜드 “3조원 투자”

입력
2017.12.03 15: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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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쇼.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쇼.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도쿄 디즈니랜드가 3,000억엔(약 3조원)이 넘는 대대적인 투자와 확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테마파크 고객 유치전에 불이 붙었다. 2023년을 목표로 매력도 높은 새 시설을 개장해 총면적의 30%를 확대하고 현재의 혼잡도를 완화키로 한 것. 이는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과 무관치 않다. 국제 테마파크업계가 전방위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아시아 최강자의 위치가 위협받는 데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다.

일본 오리엔탈랜드가 운영하는 도쿄 디즈니리조트(TDRㆍ지바현 우라야스시)는 도쿄 디즈니랜드(TDL)와 도쿄 디즈니씨(SeaㆍTDS)로 구성돼 1년 내내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명소다. 하지만 혼잡도가 심해지면서 놀이기구 대기시간이 늘어나 만족도가 떨어졌고 2년연속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주변에 새로운 부지를 마련하고 기존에 소개된 적 없는 독자적인 놀이 기구들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발표에 따르면 도쿄 디즈니랜드는 부지확보 문제로 신설을 미뤄왔던 영화 ‘겨울왕국’ 시설 도입을 추진 중이며 2019년엔 100억엔을 투자해 4,000대를 소화할 입체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현재 평면 주차장으로 쓰는 인접 토지를 테마파크로 전환하면 TDL과 TDS의 면적이 이전보다 1.3배 늘어난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등장으로 홍콩 디즈니엔 중국본토 방문자가 급감, 작년 9월 결산에서 적자로 돌아설 정도로 국제 테마파크 판세가 흔들리는 현실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중국내 대형 테마파크는 300개에 달하고 2020년까지 60개가 더 늘어난다. 개업 1년만에 1,100만명을 끌어모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다음 타깃은 연간 3,000만명이 방문하는 도쿄 디즈니랜드로 알려졌다.

반면 도쿄 디즈니랜드와 달리 일본 테마파크 업계 양대 산맥인 오사카(大阪) 유니버셜스튜디오는 해외관광객 비율이 10%를 넘기고 3년 연속 입장객수가 늘고 있다. 2014년 450억엔을 들여 해리포터 테마시설을 소개했고 2020년까지 600억엔을 투자해 닌텐도캐릭터 ‘마리오’가 등장하는 새로운 시설을 준비중이다.

도쿄 디즈니리조트의 재도약 선언은 무엇보다 소득수준이 향상된 아시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레저활동 등 체험형 소비로 이동하는 흐름을 겨냥했다. 일본 인구는 감소세에 빠진 만큼 외국인관광객 유치에서 성패가 갈린다는 판단이다. 도쿄 디즈니리조트는 거품경제 이전인 1983년 개장해 2001년 바로 옆 도쿄 디즈니씨가 추가되면서 덩치를 키웠다. 현재는 놀이기구가 갑자기 위로 떠올라 아찔하게 도쿄만(灣)의 바다가 보이는 ‘타워오브 테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테마파크들이 중국의 거센 도전을 막아낼지 이번 투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m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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