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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국어 점수가 정시 당락 열쇠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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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국어 점수가 정시 당락 열쇠될 듯

입력
2017.11.23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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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작년 난이도와 비슷

“1등급 커트라인 93~94점 예상”

수학은 ‘나형’ 대체로 어려워져

문과생 중ㆍ상위권 기준 가를 듯

영어 빈칸 추론 문제 ‘1등급 복병’

사회탐구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고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고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수능은 작년 시험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해 ‘불수능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대다수의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을 비교적 높은 난이도로 설정해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대학들의 ‘변별력 상실’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어 영역의 성적은 문ㆍ이과생 모두에게 정시 모집의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학 영역의 경우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의 난이도가 높아져 중ㆍ상위권 그룹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 영역 ‘킬러 문항’은 경제ㆍ과학 지문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국어 부문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지난 9월 실시한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다”며 “독서 영역에서 고난도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출제해 수능 변별력을 유지하려 애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실시된 모의평가의 표준점수 기준 국어 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128점이었으며 지난해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은 130점이었다. 표준점수란 전체 수험생의 성적(원점수)을 반영해 산출하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쉽게 출제되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다. 지난해 국어 영역은 역대 수능 가운데 두 번째로 어려웠다. 입시업체들은 이번 수능 국어 영역의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1등급은 93~94점, 2등급은 88점, 3등급은 81~82점 정도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많은 수험생들이 독서 영역,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과 관련한 정부 정책 수단’ 및 ‘호프만 부호화’ 등을 묻는 경제ㆍ과학 관련 문항에서 고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권 등급 기준을 가르는 ‘킬러 문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시험의 변별력이 독서 파트에서 확보됐다”며 “다만 두 지문 모두 EBS에서 소재를 따 왔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도 지난해만큼 어려워

수학 영역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수험생 입장에서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작년 수험생들이 ‘풀이 방법’을 주로 고민해야 했다면 올해는 ‘큰 틀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소 엇갈렸지만 역시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수학 나형이 문과 학생들의 정시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기 교사도 “나형은 작년보다 살짝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던 것으로 봤다. 입시업체 등급 커트라인으로 가형 1등급 92점, 2등급 88점, 3등급 83~84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어는 긴 어구ㆍ절 추론하는 문제가 1등급 ‘복병’

영어 영역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수능 직전 치러진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고 익숙한 유형으로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낮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문항 배점도 작년 수능 및 올해 모의고사와 같았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영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면서도 “지난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 집중했던 수험생이라면 무난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 가운데 빈칸 추론 형태로 제출된 문제(33, 34번)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 1등급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 ‘복병’이 될 전망이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빈칸 추론 문제는 단어와 짧은 어구를 추론하는 문항은 사라지고 난이도가 높은 긴 어구와 절을 찾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변별력을 갖추려는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어려웠고 과학탐구는 비슷한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사탐에서는 세계사가 전년보다 많이 어렵게,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법과 정치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Ⅱ와 생명과학Ⅰ이 조금 어려웠고 나머지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한국사는 작년 수능과 올해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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