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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시뮬레이션 더 충실하게… 북 자극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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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시뮬레이션 더 충실하게… 북 자극은 최소화”

입력
2017.08.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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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억제가 최우선 목표

대화 유지 위해 조심스럽게 진행

北 미사일 방어 개념 포함한

개편된 시나리오 적용된 듯

미군 수뇌부 오늘 이례적 기자회견도

정경두(앞줄 왼쪽)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1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첫날 지휘소를 찾은 존 하이튼(앞줄 오른쪽) 미국 전략사령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정경두(앞줄 왼쪽)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1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첫날 지휘소를 찾은 존 하이튼(앞줄 오른쪽) 미국 전략사령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한미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됐다. 올 UFG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치러질 전망이다. 미국 본토를 겨눈 북한 핵 미사일이 완성 단계까지 이른 상황에서 충돌이 벌어졌다간 자칫 대화 자체가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방어 연습 자체의 내실은 더 강화되리라는 관측이다.

정황들을 종합하면 올해만큼은 UFG 기간 북한 도발 억제가 한미의 최우선 목표다. 일단 미국 전략 무기들이 이번 훈련 기간에는 투입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정부 소식통은 “훈련 기간 미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다”고 전했다.

실제 병력과 무기가 동원되지 않는 ‘워 게임’ 형식의 UFG에 북한이 정색을 해온 건 UFG 기간 핵 항공모함과 B-1BㆍB-52 등 전략폭격기, 핵 추진 잠수함 등 핵 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 무기들이 무력 과시 차원에서 한반도 주변에 투입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대신 미군 수뇌부 3명이 UFG 기간에 한국에 집결했다.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증원, 전략 무기 전개, 미사일 방어 등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장 등이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다녀간 지 1주일 만이다.

미군 핵심 지휘관들의 연쇄 방한은 지난달 두 차례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괌 포격 등 추가 도발을 예고한 북한에 발신하는 경고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게 군 주변의 해석이다. “미국은 군사 옵션 쓰길 원치 않으니 상황을 오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은 22일 한국에서 전례 없는 합동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기조와 대조적으로 연습 자체는 예년보다 더 충실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이 한층 향상된 데다 한미 훈련을 빌미 삼은 군사 도발 가능성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전년 대비 7,500명 감소한 전체 미군 규모보다 되레 500명 증가한 해외 증원 병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양한 북 핵ㆍ미사일 위협을 반영해 시뮬레이션 상황을 늘린 정황이라는 것이다.

미군 수뇌부 총출동의 의미도 두 가지다. 이례적 방한의 함의는 ‘도발을 감행하지 말라’는 대북 경고지만 이들이 UFG를 참관한다는 사실이 실질적으로 UFG에 적용되는 시나리오가 예년과 달라졌음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다. 재래식 전력에 더해 핵 탑재 전력 운용과 미사일 방어 개념까지 포함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UFG 첫날인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각 UFG의 연례적ㆍ방어적 성격과 올해 규모 축소 사실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상대로 대화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난 하이튼 사령관은 해리스 사령관의 전날 발언과 마찬가지로 “동맹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철통 같은 안보 공약은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관영 매체와 공식 기관을 통해 비난 공세를 벌였던 북한은 이날 잠잠했다. UFG에 대한 언급 없이 일상적인 대미 비난을 이어갔다. 대신 중국 외교부가 UFG는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쌍중단(雙中斷ㆍ북핵 도발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 제의 고려를 한미와 북한에 요구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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