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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자기 경계심 느슨해져 생긴 일, 겸허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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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자기 경계심 느슨해져 생긴 일, 겸허히 수용”

입력
2018.04.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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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그간 본인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 생긴 일인 만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진 사퇴 이후 심정을 드러냈다. 김 원장은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취임 후 자신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가 금융사와 대기업 대관업무 담당자를 상대로 수백만 원대 강좌를 운영하는 데 관여했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할 때엔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돌이켜보면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자신 사퇴 배경이 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판단에 대해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 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게 선거법 위반이란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하는데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 못했지만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의 몇 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김 원장 지시로 꾸려진 내부개혁 태스크포스(TF)를 김 원장 거취와 관계없이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당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 역시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한편 김 원장은 16일 저녁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이 속한 연구단체 ‘더좋은미래’에 정치기금으로 5,000만원을 후원한 것을 위법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취임 이후 만 14일 만에 물러난 셈인데 이는 역대 금감원장 중 최단기 재임 기간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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