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 국회서 김성태와 회동
추가 공세 잠정 중단키로 합의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의혹에 대한 추가 공세를 잠정 중단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본청에서 1시간 반 동안 임 실장과 회동을 가진 뒤 “그동안 국정운영 전반과 UAE 특사 의혹과 관련해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며 “한국당은 (향후) 임 실장의 UAE 특사 의혹에 대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적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도 “앞으로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와 국회, 여야가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국가 간 신뢰와 외교적 국익에 관해 정부 간에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마음을 모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당의 입장 전환은 UAE 추가 의혹 제기가 더 이상 당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합의가 임 실장이 직접 김 원내대표를 찾아 양해를 구한 것에 대한 답례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실상은 최근 당 지도부가 UAE 의혹이 더 확대되는 것에 대해 정치적 부담을 느낀 측면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최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을 전후해 이명박 정부 시절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원전수주 대가로 UAE와 파병까지 가능한 군사지원 비밀 협정을 맺었다고 고백하면서, 전 정권 책임론이 강하게 일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의혹 제기 초반에는 이번 사태가 현 정부의 외교적 잘못을 지적하는 프레임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보수 정권의 과오로 여론이 형성돼 지도부가 상당히 난감해 했다”며 “때마침 임 실장이 직접 찾아 성의를 보인 만큼, 이 기회에 당도 출구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전략적 후퇴의 대가로 국회 운영위원장을 보장 받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회 운영위원장을 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것에 이해를 해주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청와대가 제1야당인 한국당과 국정운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