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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남하, 다른 지역 단층대 건드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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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남하, 다른 지역 단층대 건드릴 수도 있다”

입력
2016.09.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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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수개우러간 4.0이하 여진 가능성”

정부, 경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고윤화 기상청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경주 지진에 대한 중간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고윤화 기상청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경주 지진에 대한 중간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규모 6.5 이상 지진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 지역이 점차 남하하면서 다른 단층에서 새로운 지진이 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진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교량 터널 댐 공항 등 영남지역 사회간접자본(SOC)을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22일 고윤화 기상청장은 경주 5.8 지진 정밀분석 중간결과 브리핑에서 “수개월 동안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규모 6.5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규모 3.0~4.0 내외의 여진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까지 발생한 규모 1.5 이상 여진(412회) 가운데 97.1%가 진앙 반경 5㎞ 내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경 10㎞ 밖에서 일어난 여진은 9건이었다. 여진 10건 중 7건이 전진(前震) 발생 후 이틀 내에 일어났고, 진원은 평균 지하 15.2㎞ 지점이었다.

그러나 규모 4.0 이상 네 차례(12일 3회, 19일 1회)의 지진이 최초 진앙에서 남남서쪽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는 기상청의 분석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처음 지진이 일어난 주변 지역은 어느 정도 응력이 해소돼 더 큰 지진 발생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떨어져 있는 다른 곳에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단층들이 있고, 이 중 어떤 약한 고리가 경주 본진의 힘을 받은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단층을 건드려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전문인력을 투입해 연말까지 영남지역 SOC 시설물 5,312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은 “경주 지역 지진으로 인한 국민들 불안을 해소하고 시설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토부 소관 SOC 시설물에 대해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균열 및 침하조사, 비파괴 검사 등 정밀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OC 시설물에 적용하는 내진설계 기준 강화 여부는 연구용역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진설계 기준 상향은 수십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일단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공항 도로 철도 댐 등은 규모 6.2~6.5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2020년까지 마무리 예정이던 SOC 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도 앞당기기로 했다. 내진성능 미확보 SOC 시설물(전국 1,909곳)이 대상이다.

이날 오후 정부는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피해복구에 소요되는 비용 중 지방비 부담부분의 일부를 국고로 추가 지원받게 된다. 또 피해주민들의 심리회복과 시설물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주택이 파손된 주민들은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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