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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잠재우고 홍명보 지워라’ 시험대에 서는 2기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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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잠재우고 홍명보 지워라’ 시험대에 서는 2기 신태용호

입력
2017.09.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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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KFA 제공.

4년 전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거치며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되는 악재를 겪었다.

예선을 치르면서 조광래(63) 감독이 경질된다. 2011년 11월 베이루트 원정에서 레바논에 1-2로 지는 레바논 쇼크가 결정타였다. 3차 예선이 끝나기도 전에 물러난 조 감독의 바통을 최강희(58) 감독이 이어받았지만 쉽지 않았다. 최종 예선에서도 난적 이란에 홈앤드어웨이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등 막판까지 가슴을 졸이는 접전 끝에 골득실(+1)차로 겨우 본선에 나설 수 있었다.

논란 속에 최강희 감독 역시 최종 예선까지만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본선 지휘봉은 홍명보(48) 감독에게로 돌아갔다. 브라질 월드컵을 정확히 1년 앞둔 2013년 6월이었다.

홍명보호에 쏟아지는 기대는 컸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본선에서 세계의 늪은 벽을 절감하며 3전 전패로 허무하게 보따리를 쌌다. 국민 영웅은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홍명보호의 부진에는 짧은 준비 기간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4년 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계에서 6번째로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편으로는 4년 전 힘차게 출항했던 홍명보호와 유사한 점이 많아 불안감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표팀은 최종 예선 10경기 모두 졸전을 거듭하며 최종전까지 끌려가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땄다. 중간에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이 물러났고 신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홍명보 감독 때보다 더 적은 불과 9개월이다. 한 축구인은 “대대적인 수술은 힘든 시간적 여유”라며 “중간에 A매치 등이 있다 해도 가끔씩 모여서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한 감독이 팀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예선을 포함해 몇 년 동안 꾸준히 이끌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엎친 데 덮쳐 본선에 오르고도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스 히딩크(71ㆍ네덜란드) 전 감독이 등장해 신 감독을 더욱 힘들고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25일 2기 대표팀을 발표하는 신 감독으로서는 당장 히딩크 파동을 잠재우고 장기적으로 4년 전 홍명보호의 악몽을 지워나갈 시험대에 선다. 본질은 실망에 실망만 거듭한 대표팀의 경기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유럽 평가전(10월 7일 러시아ㆍ10일 튀니지 예정)을 통해 여론의 반전을 이끌 무언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그래도 신태용호에게는 홍명보호 때와는 다른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평가전에 나설 2기 신태용호는 K리그를 배려해 해외파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인데 거쳐 가는 중간 단계다. 향후 신 감독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대표팀 선발에서부터 적극 반영될 걸로 축구계는 기대한다.

김대길(51) 축구 해설위원은 “신 감독이 20세 이하ㆍ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어봤고 K리그 현장에 오래 몸담았던 데 반해 홍명보 감독은 K리그 현장에 없었고 성인 지도도 없었다”고 구분했다. 그만큼 선수를 보고 고르는 시야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김 위원은 “신 감독은 지난 2경기의 선수 선발 과정에서 어떤 최선을 다했느냐를 보면 나름의 그림을 그려냈다”며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남은 기간 완성도 높은 선수를 구성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 감독이 충분히 해낼 것이다. 대신에 협회(대한축구협회)는 코칭스태프를 보강해 선수 움직임이나 동선 등 과학적이고 정밀한 분석이 이뤄지도록 대표팀에 필요한 것들을 철저하게 지원해줘야 한다. 이것들이 조합되면 10~11월 A매치와 12월에 있을 동아시안컵 등을 거치며 가장 중요한 한국 축구의 색깔을 살리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도 달라진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김 위원은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본인 가슴에 다는 태극마크의 엄중함을 알아야 한다”면서 “예전에 비해서 뭔가 무거움 같은 것이 없어졌다. 대표팀의 의무는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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