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방카, 트럼프 대리 착석 후폭풍 “혈통이 권력인가”

알림

이방카, 트럼프 대리 착석 후폭풍 “혈통이 권력인가”

입력
2017.07.09 10:36
0 0
8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한 세션 중 도널드 트럼프(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 뒤에 앉아 있는 장녀 이방카(왼쪽). EPA 연합뉴스
8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한 세션 중 도널드 트럼프(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 뒤에 앉아 있는 장녀 이방카(왼쪽).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부친의 자리에 대신 앉은 것을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발단은 8일(현지시간) 이방카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에 배치된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면서다. 백악관은 양자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잠깐 뜨자 뒷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가 대리 착석한 것일 뿐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 각료가 아니라 백악관 고문에 불과한 인사가, 그것도 친딸이 대통령을 대신한 것을 놓고 미국 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백악관 공보국장과 선임고문을 지냈던 댄 파이퍼 CNN 정치평론가는 트위터에 “미국의 중요한 점은 정부의 권위가 혈통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부여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친이 대통령이라고 정부 수반의 역할을 과연 대신할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 제기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 출신의 정치 분석가 잘리나 맥스웰은 MSNBC에서 “완전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메이나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세계 지도자들과 한 테이블에 앉을 만한 어떤 자격과 경험이 그녀에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도 최근 정치 참여에 대한 이방카의 모순된 언행을 지적하며 공격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인터뷰에서 ‘정치에서 벗어나 있으려고 한다’고 했던 이방카가 중국과 러시아, 터키 대통령들과 독일, 영국 총리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이방카가 비교적 활발히 참여해 온 사안이 논의되는 자리였기 때문에 착석을 이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CBS 인터뷰에서 “이방카는 자신을 공복(公僕) 가족의 일원으로서 여긴다”며 “그가 세계를 돕기 위해 집중하는 특정 이슈들이 있는데 그 일(트럼프 자리 착석)이 일어났을 때 그런 (이슈가 논의되는) 자리였다”고 비호했다. 이방카가 대리 출석한 당시 G20 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 여성 기업가들에 대한 재정ㆍ기술 지원을 위한 ‘여성기업가 기금 이니셔티브’ 출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