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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양극화의 그늘? 성매매·사기범 전락한 여성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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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양극화의 그늘? 성매매·사기범 전락한 여성프로골퍼

입력
2017.06.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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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프로골프선수가 성매매와 사기 혐의로 수 차례 처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골프선수는 고등학생 때던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회에 처음 참가해 2011년까지 100여만원의 상금을 타냈지만, 그게 전부였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3월 남성 의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여성 프로골퍼 A씨를 벌금 70만원에 약식 기소 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11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의사 B(43)씨로부터 현금 1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서울 용산구에 있는 B씨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포주에게 110만원 빚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제를 조건으로 150만원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100만원을 건네 받은 뒤 곧 잠적했다. 지명수배됐던 A씨의 꼬리가 밟힌 건 돈을 가로챈 지 1년여만인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시에서 성매매 혐의로 입건되면서다. 당시 성매매 사건을 맡았던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김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 했는데, 이때 2015년 10월 서울 강동구에서도 성매매를 하다 두 차례나 입건 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2∼3월쯤엔 공범과 함께 다른 20대 남성에게서 현금 1억3,000만원과 6,000여만원 상당 외제차를 가로챈 혐의로 고소돼 수사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를 바라보는 골프계 시선은 착잡하다. “본인 잘못이 크지만, 수익 양극화의 그늘 탓도 있다”는 반응이다. 주니어선수출신 현직 골프강사 B(25)씨는 “대회 참가나 훈련에 드는 비용을 모두 본인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프로무대에 데뷔해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빚을 내가며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부 선수들이 속칭 ‘스폰서’를 두거나, 성매매로 빠진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파다했다”며 씁쓸해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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