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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할랄 마요네즈’에 빠진 무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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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할랄 마요네즈’에 빠진 무슬림

입력
2016.12.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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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인도네시아 시장 선두 질주

수입산 중 유일하게 ‘할랄 인증’

19억명 무슬림 시장 공략 박차

농심, 육류 뺀 할랄 신라면 수출

오리온, 無젤라틴 초코파이 생산

코스맥스, 할랄 화장품 시장 첫발

대상의할랄 마요네즈 상품은 인도네시아 가정용 마요네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의 현지 TV 광고. 대상 제공
대상의할랄 마요네즈 상품은 인도네시아 가정용 마요네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의 현지 TV 광고. 대상 제공

대상(대표 명형섭)의 마요네즈 제품은 국내서는 ‘만년 2위’(시장 점유율 15%)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민 마요네즈’로 통한다. 사실 2009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 가정용 마요네즈 시장에서 대상의 점유율은 2.7%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40%로 뛰었다. 2위(26%)를 크게 따돌린 1위다. 비결은 ‘할랄(아랍어로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주로 돼지고기 등 무슬림에게 금지된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음식이나 제품) 인증’에 있었다. 대상의 마요네즈는 수입산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장훈 대상 인도네시아 유통법인 지코아궁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으로 구성돼 현지 유통 진출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원자재 공급, 생산, 보관, 포장,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할랄 방식을 따른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대형마트에서 머리에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들이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농심 제공
말레이시아의 한 대형마트에서 머리에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들이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농심 제공

인구 19억명, 5조2,000억 달러. 2020년 무슬림 인구와 할랄 시장 전망치다. 최근에는 비(非)무슬림 소비자들도 할랄 제품을 건강하고 안전하다고 인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할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침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국내 식품업체들도 앞장 서 할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1위 할랄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상이 가장 적극적이다. 경기 용인의 대상 기흥공장은 국내 식품공장으로는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2011년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 지난해는 5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할랄 제품 매출은 300억원에 이른다. 농심도 육류 성분을 빼고 식물성 단백질을 넣은 할랄 신라면을 개발해 40여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위 제과기업 델피와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은 오리온도 돼지 젤라틴을 뺀 할랄 초코파이를 생산 중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스맥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할랄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스맥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할랄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스맥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할랄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스맥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할랄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화장품업계에서는 코스맥스가 할랄 화장품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코스맥스는 지난 3월 자회사 코스맥스인도네시아를 통해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중국 의존도가 심한 관광업계에서도 무슬림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사실 동남아는 중국만큼 한류 열풍이 거센 지역이다. 지난해 74만명의 무슬림이 방한하는 등 관광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고려한 관광상품은 많지 않다. 여행사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아직 국내엔 무슬림 관광객이 갈 만한 식당이 마땅치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무슬림 친화 식당은 118곳으로, 이중 한식당은 35곳에 불과하다.

앞으로 할랄 인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식품과 화장품의 할랄 인증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새로운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할랄 시장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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