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동호회원 2명 치어 1명 사망
순천경찰서,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전남 순천경찰서는 15일 운동하던 40대 마라톤 동호회원들을 음주 차량으로 치어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가법상도주치사상·도로교통법 위반)로 김모(45ㆍ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오후 8시52분쯤 순천시 별량면 한 식당 앞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농도 0.127%인 상태로 SUV 차량을 몰던 중 갓길에서 조깅을 하던 A(47)씨와 B(47)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숨졌고 B씨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라톤 동호회원들로 울트라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연습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낭에 경광봉 등을 부착했지만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인과 술을 마신 뒤 만취상태에서 10㎞ 가량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차량을 추적해 집에 숨어있던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음주 운전한 사실이 적발될까 두려워 달아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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