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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빌보드1위’에 관련 기업들도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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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빌보드1위’에 관련 기업들도 '싱글벙글'

입력
2018.05.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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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이 미국 빌보드 종합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이들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물론 직ㆍ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업들까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BTS는 이달 18일 공개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모든 장르의 앨범 판매를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고, 첫 싱글 ‘페이크 러브’는 ‘핫 100’ 10위로 첫 등장했다. 아시아계 가수로는 유례가 드문 성적이다.

BTS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이들을 기용해 만든 브랜드 뮤직비디오가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와 관련한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2,000만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이 1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패밀리콘서트에 대한 관심도 크다.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는 6월 22일과 23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두 차례 열리는데 BTS는 22일 김범수, 선미, B1A4, BTOB, 블랙핑크 등과 무대에 오른다. 23일에는 이문세, 엑소(EXO), 트와이스 등이 공연한다. 공연 티켓은 롯데면세점 각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내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하루 4만석씩 총 8만장의 티켓을 배포할 계획인데 현재 배포율은 90% 가량”이라며 “첫날 공연에는 5만명까지도 공연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2006년 처음으로 패밀리콘서트를 개최하기 시작해 2014년부터는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는 외국인 전용 콘서트를 개최해 8회에 걸쳐 총 13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약 5,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8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외국인 전용 패밀리콘서트는 열지 못하고 내국인 대상 콘서트 행사로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

메디힐이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출시한 마스크 패키지 세트. 메디힐 제공
메디힐이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출시한 마스크 패키지 세트. 메디힐 제공

화장품 업체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은 BTS와 손잡고 출시한 패키지 세트가 완판 행진을 거듭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스페셜 마크스팩 세트에는 BTS 멤버들의 포토카드 세트와 메디힐의 상징인 링거 모양의 QR코드를 활용한 독점 영상이 포함돼 있다. 포토카드 세트는 멤버 단체 화보집과 멤버 개인별 이미지를 달리 구성했다. 스페셜 마스크팩 세트는 일본 면세점에서도 판매 첫날 완판됐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일본의 온라인몰 ‘C채널 쇼핑’에서도 일주일간 예약판매를 진행해 총 1,600여세트를 판매했다.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광고 모델로 BTS를 내세운 코카콜라 역시 호재를 맞았다. 25일부터 시작한 ‘BTS 사인볼 앱 이벤트’에는 하루에만 1,000명 이상의 팬이 응모하는 등 나흘 동안 4,000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했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코크플레이’ 앱 카메라로 코카콜라 제품을 스캔 할 때 등장하는 BTS 멤버들과의 셀카 사진이 필요하다. 이 사진을 SNS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야 응모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한 푸마. 푸마 제공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한 푸마. 푸마 제공

스포츠브랜드 푸마(PUMA)도 BTS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BTS는 4년째 푸마의 글로벌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 2월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BTS는 매해 시즌 화보 및 영상 촬영뿐 아니라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등 푸마와의 파트너십을 맺어오고 있다. 협업 상품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푸마는 올해도 BTS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한 운동화를 선보였다. 푸마 관계자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영상, 화보, 포토북 등을 만들었는데 광고 영상 조회 수는 200만회에 달한다”고 말했다.

BTS의 앨범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도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BTS의 정규 3집 앨범은 해외 팬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은 4월18일부터 5월18일까지 한 달간 BTS 4종 버전 세트와 포토북, 포토카드, 포스터, 등신대 등으로 구성된 앨범 패키지(6만5000원)를 판매했는데 총 54개국 해외 팬들로부터 주문이 폭주했다. 이베이코리아는 BTS 앨범을 구매하지 못한 해외 팬들이 직접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G마켓 글로벌샵 음반ㆍ도서 카테고리 구매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일주일 동안에는 지난해보다 구매자 수가 106%나 늘었다. G마켓 글로벌샵 관계자는 “BTS 앨범 매출이 음반ㆍ도서 카테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한 달간 36∼40%가량 됐다”면서 “이 기간 급증한 구매자 수의 절반가량은 BTS 효과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BTS 앨범 해외 구매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만, 중국, 홍콩을 합친 중화권 판매량이 39%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도 30%로 비중이 컸다. 유럽은 7%가량이었다. 단일 국가로는 대만이 20%로 판매 비중이 가장 컸다. 이 밖에도 미국, 유럽 주요국뿐 아니라 페루,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와 뉴질랜드,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팔렸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현재 BTS의 광고 모델 개런티는 업계 최고인 1년 계약 기준 10억원 이상”이라며 “이들을 모델로 기용하면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에 BTS를 모델로 기용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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