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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등록 : 2017.12.15 21:34
수정 : 2017.12.15 23:43

조기숙 “중국 경호원 폭행은 정당방위” 궤변

“맞은 것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길” 논란 번지자 사과

등록 : 2017.12.15 21:34
수정 : 2017.12.15 23:4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청와대출입기자단의 숙소인 페닌슐라호텔을 찾아 전날 중국 측 경호원들의 폭력 사태를 겪은 기자단을 위로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국내 취재진에게 폭력을 행사한 중국 측 경호원의 정당방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번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 교수는 뒤늦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느냐”며 “(테러리스트였다면)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경호원의 정당방위 정당방위 아닐까요”라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한국 기자가 경호라인을 넘었던 것으로 진상이 밝혀진다면 한국 언론은 대통령 경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중국측) 경호원을 칭찬해야 한다”면서 “한국 언론은 폴리스라인을 넘은 시위대에 가차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유럽, 일본 경찰을 칭송한 바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연이어 비꼬는 투로 언론을 조롱했다. 그는 "어느 나라가 해외 대통령행사에서 취재진 경호하죠? 공격의 타겟은 VIP라 다른 사람은 오히려 안전해 수행원도 보호 못받아요"라면서 "경호원이 기자 폭행한 것도 중국문화에 따라 과잉이었는지 몰라도 VIP 경호하려다 벌어진 일이잖아요"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름으로 된 트위터 계정에서는 중국에서 사건 당시 행사를 참관한 사람의 증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청와대 경호처나 중국 경호원의 제지도 무시하는 한국 기자단의 높은 취재열기를 존중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욕먹고 중국 경호원에게 맞는 것도 직업적 열정의 결과니 자랑스럽게 받아들이시기를”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교수의 글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조 교수는)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경호원의 정당방위라니, 자신의 가족이 얻어 맞아도 상황을 냉정하게 따져서 상대방의 정당방위를 인정해 줄 합리적 이성의 소유자”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급속도로 번지자 조 교수는 이날 밤 다시 글을 올려 “기사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하다 보니 기자가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언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교수는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 시절에도 언론과 각을 세우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1년여 만에 자진사퇴 한 바 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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