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을 받기 전 시행하는 항암 방사선 치료 시 고농도로 하면 횟수를 80% 줄여도 기존 치료법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항암 방사선 치료기간을 줄이고, 빨리 수술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강동경희대병원 대장암 다학제 팀(외과 이석환ㆍ방사선종양학과 정미주ㆍ정원규 교수)은 현재 진행성 직장암 수술을 받기 전 항암 방사선 치료를 5회 시행한 환자와 28회 시행한 환자 등 72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동등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에 실렸다.
현재 진행성 직장암(2∼3기) 환자에게는 방사선 치료를 28회 시행한 뒤 수술하는 게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이는 환자 진단 시 병기를 낮춰 수술한 뒤 암 재발률을 낮추고, 가능한 한 항문괄약근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은 기존 28회 방사선 치료를 5회 치료로 5분의 1정도 줄였다. 고농도로 5회 치료군은 28회 치료군과 병기 감소율, 항문괄약근 보존율, 주변 부위 재발률 또는 원격 전이율, 환자의 전체 생존율, 무병 생존율 등 모든 임상 항목에서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는 “방사선 5회 치료 시에도 장기간 치료법보다 고농도 항암요법 치료를 하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를 적게 받도록 하기 위해 한 번에 들어가는 방사선 양을 늘렸다. 반면 방사선 부위를 작게 나눠 종양에 많은 양을 쬐는 반면, 종양 주변 정상조직에 도달하는 방사선량은 최대한 줄였다.
이 교수는 “부작용과 치료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전체 치료기간을 5주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같은 치료효과를 보이면서도 치료비를 절감하고 일상생활에도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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