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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은 일본 고양이의 날… 첫 고양이 도서관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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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은 일본 고양이의 날… 첫 고양이 도서관도 열어

입력
2017.02.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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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고양이의 날을 맞아 이와테현 오슈시 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고양이 도서관을 개장했다. 오슈시 공식 사이트
2월 22일 고양이의 날을 맞아 이와테현 오슈시 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고양이 도서관을 개장했다. 오슈시 공식 사이트

일본에서 2월 22일은 고양이의 날입니다. 오늘 이와테현 오슈시에 있는 이사와 도서관에서는 고양이 책을 모아놓은 ‘고양이 도서관’이 문을 엽니다. 개관 기념으로 샐러리맨이자 길고양이 사진작가인 아오이토리 씨의 판넬 전시회도 함께 열립니다.

고양이 도서관은 이사와 공립도서관 안에 있는 고양이 책만을 모아 한 코너로 구성한 참신한 기획인데요. 일본에 고양이 서점은 여러 곳이 있지만 고양이 도서관 개관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도서관의 관장은 고양이 무기(사진)다. 고양이 도서관은 일본에서 처음 생겼다. 이사와 공식 홈페이지
고양이 도서관의 관장은 고양이 무기(사진)다. 고양이 도서관은 일본에서 처음 생겼다. 이사와 공식 홈페이지

이사와 도서관이 고양이 도서관을 열게 된 데는 지난 2014년부터 이용률이 점차 줄어드는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장서 중에서 특색을 찾아 도서관의 얼굴로 만들려는 것이지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지금까지 도서관을 방문한 적 없는 사람들도 고양이 책을 통해서 책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합니다.

고양이 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있는 것일까요? 소설과 그림책, 에세이, 코믹, 사진집, 도감, 고양이 전문서적 등 500여 권을 넘는 고양이 관련 서적이 진열됩니다. 또 고양이 도서관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고양이 관장이 취임합니다. 오슈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의 고양이로 이름은 ‘무기’(일본어로 ‘밀’이라는 뜻), 한 살 브리티시 쇼트헤어입니다. 온화하고 다리가 짧은 관장이 탄생했네요.

개관식에서는 고양이 관장 임명장도 수여합니다. 하지만 무기는 이벤트가 있을 때 이외에는 도서관에 출근하지 않습니다. 도서관 내부에 걸린 사진으로 매력을 발산하겠네요. 이런 고양이 도서관이 있다면 인근 주민만이 아니라, 먼 곳에서도 찾아갈 것 같습니다.

샐러리맨이자 길고양이 사진작가인 아오이 토리 씨가 길고양이들의 낮잠 시간을 포착했다. 아오이 토리 씨의 길고양이 사진전도 고양이 도서관 개념을 기념해 열렸다. 아오이 토리 페이스북
샐러리맨이자 길고양이 사진작가인 아오이 토리 씨가 길고양이들의 낮잠 시간을 포착했다. 아오이 토리 씨의 길고양이 사진전도 고양이 도서관 개념을 기념해 열렸다. 아오이 토리 페이스북

고양이 도서관 개관을 기념해 샐러리맨이자 길고양이 사진작가인 아오이 토리씨의 사진전도 열렸습니다.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아래 유유자적 낮잠을 즐기는 길고양이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사진작가 아오이토리 씨가 길고양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아오이토리 페이스북
사진작가 아오이토리 씨가 길고양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아오이토리 페이스북

아오이토리 씨는 자신만의 길고양이 촬영방법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조심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입니다. 빨리 촬영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5~10 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고양이도 익숙해져서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순간을 찾기 시작하는 겁니다.

먹이나 장난감으로 유인하지 않고,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을 우연히 포착합니다. 한참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고, 무작정 걸어 다니며 셔터 찬스를 찾기도 합니다. 장소와 고양이에 맞춰 카메라 렌즈를 부지런히 바꾸는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인간에게 익숙한 고양이들에게는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나 표준렌즈를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고양이가 인간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보이는 장소에서는 망원렌즈를 사용해 먼 곳에서 촬영하기도 합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나 물의 반사가 예상되는 곳에서는 아름다운 빛망울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F 수치(렌즈의 밝기나 조리개의 크기를 나타내는 수치) 가 낮고 밝은, 구경이 큰 렌즈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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