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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서 더 안전한 고성능차, 볼보 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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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서 더 안전한 고성능차, 볼보 폴스타

입력
2017.02.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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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PoleStar)’는 안전한 볼보의 강력한 브랜드다. 볼보는 1996년부터 모터스포츠 경주차와 양산차의 고성능 모델을 공동 개발하던 튜너인 폴스타를 2015년 인수합병해 자사의 고성능 디비전으로 만들었다. 안전한 차 그 이상을 노리는 볼보의 야심 찬 행보다.

플래시 엔지니어링으로 1996년 시작된 폴스타는 볼보를 바탕으로 한 레이스카를 만들어 스칸디나비아 투어링카 챔피언십(STCC)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모터스포츠에서 다진 기술을 바탕으로 볼보와 협력해 왔다. 2007년에 R-디자인 모델을 내놓았고 2014년에는 S60과 V60의 고성능 모델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볼보 S60/ V60 폴스타. 볼보 코리아 제공
볼보 S60/ V60 폴스타. 볼보 코리아 제공

볼포 폴스타가 추구하는 고성능 차는 ‘한계에서 더 안전한 차’다. ‘마력을 높이는 것보다 예측 가능성과 반응성을 높이는 것’이 폴스타가 지향하는 고성능 볼보 개발 방향이다. 대부분의 고성능 차가 겨울을 피하는 것과는 달리, 볼보 폴스타는 어떤 상황과 계절에도 적합한 고성능 모델의 개발을 목표로 삼는다. 숫자를 쫓기보다는 더 높은 안전을 고성능의 바탕으로 여기는 폴스타. 고성능 디비전조차 자사의 철학을 답습하니 과연 볼보다.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볼보 폴스타 시승 행사. 김훈기 기자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볼보 폴스타 시승 행사. 김훈기 기자

볼보 폴스타는 브랜드 가치인 안전을 기본으로 모터스포츠에서 갈고 닦은 기술을 더했다. 이를 증명하려는 듯 볼보는 폴스타 시승 행사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스피디움 서킷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서킷 주행에는 S60 폴스타 두 대와 V60 폴스타 한 대 등 총 석 대의 폴스타와 S60과 S90, XC90 등 다양한 볼보 자동차가 마련됐다.

볼보 S60. 김훈기 기자
볼보 S60. 김훈기 기자

폴스타 시승 순서를 기다리며 S60 T5를 먼저 시승했다. S60 T5로 스피디움의 숏코스 2랩, 풀코스 1랩을 주행했다. 일상생활에서는 부드러운 세단이겠지만, 서킷에서는 하중 이동이 큰 편이라 코너를 통과할 때마다 온몸의 근육을 다 사용하며 흔들리는 몸을 바로 잡기 위해 애썼다. 조향과 가·감속 정도에 따라 일정하게 예측하는 만큼 움직여줘서 두 바퀴째를 돌 때는 조금 더 과감하게 즐길 수 있었다. 가속은 더디지만, 제동은 확실히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으며 빠르게 이루어진다. 서킷에서 기록을 욕심내며 달리기에는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제 볼보 S60 폴스타를 타볼 차례. 김훈기 기자
이제 볼보 S60 폴스타를 타볼 차례. 김훈기 기자

예상보다 행사 진행이 늦어져 하마터면 S60 폴스타를 시승하지 못할 뻔 했다. 서킷이 문 닫기 직전 간신히 한 바퀴를 타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한 바퀴만으로 S60 폴스타를 파악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주행하는 내내 자꾸만 입가에 미소가 걸리는 것을 느꼈다.

다른 주행 모드는 체험해 볼 여유가 없어 처음부터 스포츠 플러스를 세팅하고 달렸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변속기 레버를 왼쪽으로 당겨 스포츠 모드에 놓고 슬쩍 위로 민다. 이 상태에서 왼쪽에 있는 페들쉬프트를 두 번 당겨주면 계기판의 S가 깜박깜박한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 적용된 것이다. 숨겨진 기능을 찾는 기분이다.

서킷을 달리는 볼보 S60 폴스타 . 김훈기 기자
서킷을 달리는 볼보 S60 폴스타 . 김훈기 기자

원하는 만큼 달리고 돌고 선다. 서킷 주행인데도 운전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앞서 달린 인스트럭터의 XC90 T8 차량을 따라 주행했기 때문에 S60 폴스타의 한계까지 몰아본 건 아니다.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쓰지 못해 항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컨트롤이 된다고 느껴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S60 폴스타의 2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367마력과 최대 토크 47.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동시에 적용돼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는 슈퍼차저, 속도가 빨라지면서 높은 엔진 회전수에서는 터보차저가 활약하며, 저속부터 고속까지 시종일관 충분한 출력을 부드럽게 뿜어낸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화됐다. 가속보다 더 중요한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는 브렘보의 6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와 371x32mm 크기의 통기형 플로팅 디스크를 장착했다.

볼보 S60 폴스타. 볼보 코리아 제공
볼보 S60 폴스타. 볼보 코리아 제공

연석을 만나면 걸리거나 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서스펜션이 충격은 흡수하고 운전자의 몸에는 정보만 전달해 준다. 폴스타에는 모터스포츠 40년 노하우를 가진 ‘올린즈’의 감쇠력 조절식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시승 당시에는 중간값인 15로 맞춘 상태였다. 좌우 롤링은 물론 상하 이동폭도 적어 어떻게 코너에 진입해도 차제가 알아서 자세를 잡으며 빠져나간다.

운전자가 거칠게 몰아붙여도 차가 스스로 완화시킨 듯 움직인다. 성급하고 형편없는 운전 실력을 가졌어도 운전을 잘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그런 차다. 반대로 생각하면 운전자가 원하는 것보다 항상 부드럽게 움직여 짜릿한 ‘한 방’은 없다.

볼보 S60 폴스타. 김훈기 기자
볼보 S60 폴스타. 김훈기 기자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인 ‘폴스타’는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킷을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 같은 차가 아닌, 공도에서 풍부한 출력을 안정적으로 컨트롤 하는 고성능 차로 개발했다. 한 분야에 뛰어난 천재가 아닌, 다방면으로 잘하는 수재 같은 차다. 분명 서킷을 달리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지만, 스포츠처럼 짜릿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볼보 S60 폴스타는 일탈의 매력보다는 일상생활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그런 차다.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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