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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 김이듬 ‘정말 사과의 말’ 일부 -

입력
2015.04.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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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의 생기를 잃게 하오

내가 숨 쉴 때마다 당신은 무르익었고 급히 노화되었고 마침내 썩어버렸지만

지금도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호르몬을 억제할 수 없소

나는 자살할 수 있는 식물이 아니오

- 김이듬 ‘정말 사과의 말’ 일부 -

개의치 마십시오. 선의가 정의를 이루지 못하고 많은 아름다움이 악의를 먹고 자랍니다. 자살 같은 말일랑 넣어두고 당신의 살기등등한 숨이 닿아 만들어진 저 예쁜 홍시들을 보세요.

*사과에서는 에틸렌 가스가 나와 같이 보관한 과일들을 시들게 만든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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