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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새 경제사령탑 커들로 “중국, 강경 무역 대응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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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새 경제사령탑 커들로 “중국, 강경 무역 대응 자초”

입력
2018.03.15 17: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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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좀 더 강한 달러 원해”

‘트럼프맨’이지만 자유무역 신봉자

美, 인도 WTO 제소 무역전쟁 확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내정된 래리 커들로. AP 연합뉴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내정된 래리 커들로. 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내정된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 래리 커들로(71)는 “중국이 강경한 무역 대응을 자초했다”며 대중 통상 압박을 예고했다. 백악관의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이후 첫 일성으로 대미무역에서 최대 흑자국인 중국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커들로는 14일(현지시간) 내정 발표 직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관세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미국은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대항하는 국가들과 연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국가들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긍정 평가했다. 미국의 무역 관세 조치를 중국 등 특정국가로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뜻을 밝힌 것이다. 커들로는 이어 “위대한 국가는 강한 통화를 필요로 한다”며 “나는 지금보다 아주 조금 더 강한 달러를 보고 싶지만, 핵심은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커들로가 NEC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커들로가 대통령의 경제정책보좌관과 국가경제위원장 제안을 수락했다”며 “질서 있는 (업무)인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커들로의 선임 사실을 확인하며 자신의 주요한 경제 참모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커들로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비공식 경제참모로 활동한 ‘트럼프맨’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는 반대하는 자유무역 신봉자다. 철강ㆍ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반대해 사퇴한 게리 콘 전 NEC 위원장의 뒤를 이어 보호무역 그룹을 견제하는 역할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통상 정책 주도권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OTMP) 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매파 3인방'이 쥐고 있다. 커들로의 기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경쟁 관계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EC 위원장 후보로 커들로를 거론하면서 "그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생각이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커들로는 뉴욕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백악관 예산국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했던 인사로, 현재 경제매체인 CNBC에서 간판 경제 평론가이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전선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이날 인도의 수출보조금을 문제 삼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 USTR에 따르면 인도는 매년 세금과 부담금 등을 낮춰주는 정책으로 철강과 의약품, 화학제품, 정보기술, 섬유 제품 등 자국 수출품에 매년 70억달러 상당의 혜택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한 WTO 제소 방침 발표 직전 트위터를 통해 “만연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눈감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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