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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스미스 영국 대사 “9월 철원 DMZ 마라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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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스미스 영국 대사 “9월 철원 DMZ 마라톤 기대됩니다”

입력
2018.07.09 16:26
수정
2018.07.09 20:5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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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있는 두 딸도 참가시킬 것”

한국 이해하려 ‘삼대’ 등 소설 독파

부산ㆍ경주 등 시간 날 때마다 여행도

[저작권 한국일보] 사이먼 스미스(왼쪽) 신임 주한 영국대사와 이준희 한국일보사장이 9일 오후 한국일보 사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사이먼 스미스(왼쪽) 신임 주한 영국대사와 이준희 한국일보사장이 9일 오후 한국일보 사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기자

“영국에 있는 두 딸도 불러들여 9월 철원마라톤(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에 함께 참가할 겁니다.”

사이먼 스미스(60) 주한 영국대사는 9일 오후 한국일보를 방문, 이준희 사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ㆍ안정을 위한 조그만 노력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찰스 헤이 전 대사 등 전임자들이 통일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이 행사에 적극 참여했던 취지를 이어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만 “내 능력상 풀 코스는 무리고, 5㎞가 맥시멈”이라며 좌중의 웃음과 함께 양해를 이끌어냈다.

지난 3월 부임한 스미스 대사는 이날 본사 방문에서 중급 이상의 한국어 실력을 과시했다. 복잡하고 민감한 일부 현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어로 자신의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질문에도 한국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자기 나라 발전을 생각하면 국제 사회하고 어떤 더 좋은 관계를 짓는 게 필요한지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1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상황이 희망적인 부분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영어로 대답했다. “조급하게 결과에 매달리지 말고 긴장이 낮아진 지금 이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히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계속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부임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 대사와 이번 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국과 미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대사관에 따르면 스미스 대사는 복잡한 외교 현안 속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임 직후 경북대 교수에게서 전달 받은 10권의 한국 문학작품 목록 중 이미 ‘삼대’(염상섭 작) 등 두 권(영문판)을 독파했고, 며칠 전부터는 이광수의 무정(無情)을 영문판이 아닌 한글판으로 읽고 있다. 스미스 대사는 “사전을 찾아가며 아주 천천히 천천히 읽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대구 등 한국의 주요 도시와 경주 등도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하고 있다.

1986년 영국 외무부에 입부한 뒤, 2002~2004년 동북아ㆍ태평양국 심의관으로 한반도 문제를 담당했던 스미스 대사는 한국 부임 직전에는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냈다. 그는 대사 부임 전 6개월 동안 서울에 머물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일본어 등 7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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