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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행사 호스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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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행사 호스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입력
2018.06.12 14: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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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전날이던 11일 대통령궁 이스타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는 리셴룽(오른쪽) 싱가포르 총리. 싱가포르=로이터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전날이던 11일 대통령궁 이스타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는 리셴룽(오른쪽) 싱가포르 총리. 싱가포르=로이터 연합뉴스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주최측’ 수장으로서 북미 정상회담의 호스트를 자임, 적극 중재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이어가며 ‘세기의 회담’을 이끌어냈다면,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이 만든 북미 정상의 만남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행사 호스트’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셈이다.

리 총리는 전날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며 첫인상을 소개했다. 리 총리는 앞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10일 오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또 “(비핵화) 합의는 복잡한 문제지만, 김 위원장이 ‘무엇을’ 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35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된다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말로 각종 편의를 제공한 리 총리에게 사의를 표시했다. 리 총리도 싱가포르에서의 정상회담을 결정해준 김 위원장에게 사의를 나타냈다.

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이 (협상에) 얼마나 진지한지 (트럼프 대통령이)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한 리 총리가 회담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연이어 만나면서 모종의 중재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리 총리는 당시 이틀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14일)에 맞춰 축하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또 “만약 상대편이 진지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면, (협상) 시작 기반을 잃게 된다”며 북미 정상에게 사실상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국제문제 전문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는 전편은 회담 시작 7시간 전인 새벽 2시(싱가포르 시간)에 공개됐다

중간에 회담이 취소됐던 것과 관련, 리 총리는 “우리는 회담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며 “그래서 시간에 맞춰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가 회담장으로 낙점된 데 대해서는 “그들(미국과 북한이)이 타진해 왔고,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회담 개최 의미에 대해서는 “양국이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 장소 제공으로 생산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들과 세계를 위해 새롭고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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