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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탄도미사일 실험... 미국 압박에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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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탄도미사일 실험... 미국 압박에 정면 도전

입력
2017.09.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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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방송 IRIB가 공개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코람샤흐르' 발사 모습. IRIB 방송화면, EPA 연합뉴스
이란 국영방송 IRIB가 공개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코람샤흐르' 발사 모습. IRIB 방송화면, EPA 연합뉴스

이란 군부인 혁명수비대가 사거리 2,000㎞에 이르는 새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란 정부는 방위 목적으로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이어진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기조에 정면으로 도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22일 오전 신형 탄도미사일 ‘코람샤흐르’ 1발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IRIB는 이란 정부를 인용해 이 탄도미사일에 다수의 탄두를 탑재하는 기능이 있으며 크기가 작아 더 전술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22일 이란-이라크전쟁 발발 기념일을 맞아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이 미사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서방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실험은 유엔 결의 2231호 위반”이라며 “도발적 행동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이란의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유럽을 비롯한 타국과 협력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활동을 중지시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실험은 2015년 체결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1(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ㆍ독일)과 이란 사이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ㆍJCPOA)를 폐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 능력 개발이 예멘과 시리아 등 다른 중동 지역에 폭력을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2015년 핵협상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JCPOA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압력에도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아미르 하타미 국방장관은 23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국방력 강화를 위한 길을 가는 데 외부의 위협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누구의 승인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열병식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이란은 미사일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란은 자국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없기에 현재 진행 중인 미사일 개발은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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