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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자들 대하소설 ‘토지’에 매료… ‘다음 번역 언제 나오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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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자들 대하소설 ‘토지’에 매료… ‘다음 번역 언제 나오나’ 전화”

입력
2018.07.01 14:25
수정
2018.07.01 19: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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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일본어판 출판기념회

2016년부터 3년간 6권 번역

2022년 20권 완역 목표

소설가 박경리 작가의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30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토지' 일본어판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소설가 박경리 작가의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30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토지' 일본어판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박경리(1926~2008)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일본어판 출판기념회가 30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토지 일본어판은 2016년부터 출판돼 현재 제2부 6권까지 발행했다. 매년 2~3권씩을 꾸준히 번역 출판해 2022년까지는 20권 완역을 목표로 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어판 발간을 기획하고 있는 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는 이날 “일본 독자들로부터 ‘다음 책은 언제 나오느냐’는 전화를 받을 때 책을 내기로 한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이어질 출판에 대한 결의를 이 자리에서 약속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박 작가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참가해 일본 측 출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도 출판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토지를 번역해 준 관계자들과 출판사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도 박경리 동상이 세워졌고, 러시아 내 10여개 대학에서도 박경리 작가의 문학에 대한 강좌가 개설됐다”고 소개했다.

일본어판 출간 3년째에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는 오랜 시간 일본어판을 만들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번역자인 요시카와 나기(吉川凪)씨는 “이 작품에 나오는 표현들이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고, 시미즈 지사코(清水知佐子)씨도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작품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시카와씨는 지난해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번역, 지난 4월 제4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일본인 여성 독자는 토지 일본어 번역판에 대해 “처음엔 대하소설이라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어판이 읽기 쉬웠고 등장인물들이 흥미로워서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현환 도쿄 한국문화원장은 축사에서 “문학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며 “일본인들이 문학을 통해 한국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재일동포 소설가인 김석범, 일본어판 감수자로 참여한 김정출 청구학원 이사장도 참석했고 한국문학에 관심 있는 일본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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