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동백동 사례관리팀
찜질방 떠돌던 수급자에
보금자리 주선해 줘 화제
사업실패 등으로 3년 넘게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던 50대 남성이 경기 용인시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기초생활수급자 A(56)씨의 사연이 알려진 것은 지난 7월쯤이다. 거주지가 분명치 않아 주민등록이 말소될 위기에 처한 A씨는 관내 임대아파트 인근에 설치된 ‘행복한 동백통’ 소통함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과 단절된 채 살다, 뇌출혈로 장애까지 얻어 찜질방을 떠돌고 있다는 고된 삶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동백동 양현숙 복지팀장과 사례관리담당 공무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A씨에게 주거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물색했다. 그러다 A씨가 생계급여수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취약계층 전세임대주택 주거지원사업의 1순위 대상자인 점을 알게 됐고, 곧바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행히 LH측으로부터 지원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동백동은 지난달 말 A씨의 새 보금자리를 확보했다. 사연을 접수한지 불과 2개월여 만이었다.
동백동 공무원들은 입주 과정에서도 A씨를 촘촘히 보살폈다. 한 교회의 지원을 이끌어내 350만원의 보증금을 마련해 그에게 건넨 것이다.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지역사회에 퍼져나가자 기흥노인복지관은 세탁기를, 기흥장애인복지관 후원업체인 ㈜매머드는 텔레비전 등 중고 가전제품을, 지역주민들은 생필품과 집기를 그를 위해 내놨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시 밀린 찜질방 이용료를 갚고 생활비에 보태도록 100만원을 지원했다. 50대 중반 다시 출발점에 선 A씨는 “내 집을 갖게 돼 힘이 난다”며 “앞으로 건강도 회복하고 일자리도 구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용인시는 구갈동 주민으로 전입한 A씨의 자활을 위해 꾸준히 도움을 줄 방침이다.
김준섭 용인시 동백동장은 “지역사회의 노력이 어려운 이웃의 삶을 변화시켜 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위기사례를 발굴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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