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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24시] ‘빙설 인구’ 3억명ㆍ100조원 경기장…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띄우기

입력
2018.01.21 15: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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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성, 초등생 의무 스키교육

中 정부는 ‘컬링 월드컵’ 창설도

지난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릴 허베이성 장자커우 스키장을 찾아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모습. 신화통신
지난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릴 허베이성 장자커우 스키장을 찾아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모습. 신화통신

중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스포츠 강국이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전후로 육상과 수영 등 아시아권 선수들이 고전하던 종목에서도 중국 선수들의 선전은 눈부시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의 성적 그리 매끄럽지 않다. 2010년 토리노와 2014년 소치에서 각각 열린 동계올림픽의 금메달을 합쳐야 8개에 불과하다.

그런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뒤 동계스포츠 ‘붐 업’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동계스포츠 기반시설 확충과 스키ㆍ스케이트를 비롯한 동계스포츠 인구 늘리기, 세계적인 주요 겨울스포츠 대회 신설ㆍ유치 등으로 겨울스포츠 분야에서도 굴기(堀起: 우뚝 섬)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지난해 말 연례보고에서 “‘3억명 빙설운동 계획’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동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스키장 1,000곳과 아이스링크 800곳 개장, 동계스포츠 특성학교 5,000개 확충, 관련 산업 규모 1조위안(약 165조원) 달성, 동계스포츠 선수 500만명과 동계스포츠 인구 3억명 육성 등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림 1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그림 1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실제 중국의 동계스포츠 관련 투자는 어마어마하다.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주요 경기가 치러질 장소에서는 대부분 첨단시설을 갖춘 새 경기장을 짓고 있다. 투입 예산만 우리 돈으로 100조원이 넘는다. 스키장 등 동계스포츠 시설을 신규 개장하는 기업들에는 중앙정부 예산으로 일부 비용을 보전해주고 해당 시설을 유치한 성(省)정부에도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이 같은 예산만 연간 1,000억위안(1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올 정도다.

허베이성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초등학교 학생이 스키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소득 대비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장비와 시설 이용료 등은 성정부의 예산과 중앙정부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정부는 이미 2016부터 별도 부서를 만들어 겨울스포츠 성적이 우수한 초등학생을 발굴해 장기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세계컬링연맹(WCF)과 함께 베이징에서 ‘컬링 월드컵 창설 조인식’을 개최했다. 현재 북미와 유럽이 양분하고 있는 컬링 국제대회를 중국도 유치하겠다는 내용이다. 향후 4년간 월드컵 명목으로 시즌당 4차례 대회를 치르되 개막전과 결승전은 베이징에서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근래 들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컬링을 주도함으로써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붐 업을 이루겠다는 속내다.

핑안(平安)증권 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스키 시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를 넘어선 2008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스키장 이용객 수가 전체 인구의 0.37%에 불과할 만큼 중국의 겨울 스포츠 시장은 여전히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분야를 넘어 중국의 국력을 전방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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