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필
선임기자

등록 : 2017.03.20 14:55
수정 : 2017.03.20 14:55

릭 핸슨

등록 : 2017.03.20 14:55
수정 : 2017.03.20 14:55

[기억할 오늘] 3.21

캐나다 척수 장애인 릭 핸슨이 1985년 3월 21일 휠체어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만리장성을 넘는 핸슨. thecanadianencyclopedia.ca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포트 알버니(Port Alberni) 출신의 릭 핸슨(Richard “Rick” Hansen, 1957~)이 1985년 3월 21일 휠체어 세계일주 ‘Man in Motion World Tour’를 시작했다.

밴쿠버 오크리지 쇼핑몰을 출발한 그는 만 26개월 동안 4대륙 34개국 4만여km를 가로지른 뒤 87년 5월 22일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출발할 무렵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여정이 이어지면서 세계 언론이 그를 주목했고, 투어를 끝낼 무렵 그는 국제적인 장애인 활동가가 돼있었다.

핸슨은 15살이던 72년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어려서부터 온갖 운동을 즐겨 중학교 시절 5개 종목에서 ‘올스타 어워즈’를 탔다고 한다. 그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고교를 졸업했고, 장애인으로선 처음으로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체육학과에 진학했다. 당연히 운동도 계속했다. 휠체어 배구와 농구, 휠체어 마라톤. 1980년과 84년 하계 장애인올림픽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고, 국제 휠체어마라톤에서도 3차례 우승하기도 했다.

지역 고교에서 배구와 농구 코치로 일하던 그를 자극한 것은, 1980년 골육종으로 잃은 한쪽 다리에 의족을 차고 캐나다 횡단한 테리 폭스(Terry Fox, 1958~1981)의 ‘희망의 마라톤 ’이었다. 핸슨보다 1년 늦게 태어나 5년 늦은 77년에 장애인이 된 폭스는 의족 마라톤이라는 누구도 엄두내지 못한 멋진 일을 해내며 암과 장애에 맞섰다.

핸슨이 휠체어 세계일주에 나선 것은 28세 때였고, 2,6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듬해인 88년 릭 핸슨 재단을 설립, 장애인 재활 및 삶의 질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장애인 이동권 개선 캠페인과 교육, 차별 철폐 소비자 운동 등에 앞장섰고, 국제 비영리 장애인재활지원단체 ‘ICORD’의 중추로 참여했다. 프레이저 강 연어와 철갑상어 보호운동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87년 결혼한 아내(Amanda Reid)와 세 딸을 두었다.

2013년 한 지역 언론이 그가 재단에서 고액 연봉(more than $400,000)을 받아왔고, 사적 기부로 생색을 내고는 같은 금액의 세액 공제를 받았다는 사실 등을 들추며 그의 ‘위선’을 꼬집기도 했지만, 그건 공익활동가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함께 드러낸 기사였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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