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기중 기자

등록 : 2018.06.01 17:10
수정 : 2018.06.01 19:14

강남 집값 내렸다지만 찔끔… “아파트 하락장 맞나요”

등록 : 2018.06.01 17:10
수정 : 2018.06.01 19:14

전국 집값 5년 만에 내림세

강남 4구는 8개월 만에 하락

송파 1년간 10% 이상 오르고

5월 한 달 고작 0.16% 떨어져

수요자들 하락 체감도 거의 없어

전문가 “청약 아파트 인기가 변수”

서울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전국 집값이 5년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부의 규제 압박 등으로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집값도 월간 기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하지만 최근 몇 년간 거침없던 상승폭에 비하면 내림폭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 입장에선 하락장을 체감할 수 없다는 푸념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강남권의 하락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식을 줄 모르는 청약 아파트 열기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1일 한국감정원의 ‘5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03% 내렸다. 전국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3년 8월 이후 57개월만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충격에 보유세 개편 논의, 지역 경기 침체, 지방선거 등의 영향을 받아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월 대비 0.21% 올랐지만 가격 하락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퍼지고 있는 강남4구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0.16%) 강남구(-0.14%) 서초구(-0.06%) 강동구(-0.04%)가 모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수치상의 하락일 뿐 시장의 체감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게 수요자들 지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폭등했던 가격에 비하면 하락폭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송파구의 경우 5월 한달 동안 0.16% 가격이 하락했다지만 사실 송파구는 최근 1년 사이 10.52%나 가격이 급등한 곳이다. 기간을 최근 3년으로 늘리면 상승폭은 15.76%, 5년은 18.17%로 더 커진다.

강남구 역시 지난달 0.14% 떨어졌지만 최근 1년간 상승폭은 10.45%나 된다. 최근 3년 동안 무려 21.45%나 폭등했고 5년 동안은 27.70% 올랐다. 서초구와 강동구 역시 지난달 하락폭을 반영하더라도 최근 3년 동안 15% 이상 비싸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하락을 점치기는 성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로또’로 부상한 청약 아파트 인기가 부동산 시장 안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경기 하남시 ‘미사역 파라곤’ 809가구 1순위 청약 모집엔 8만4,875명이 신청해 평균 1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초 1순위 접수에 3만1,000여명이 신청한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자이 개포’ 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인파다.

하반기에도 주변 시세에 비해 2억~4억원 가량 저렴한 ‘대박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차 래미안’과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고덕자이’가 눈길을 끄는 아파트다. 비강남권에서도 북아현뉴타운 1-1구역 재개발 단지 ‘힐스테이트 신촌’과 신정2재개발 1지구 ‘래미안 목동아델리체’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집값 폭등세에도 소외됐던 서울 일부 지역이 인근 지역과의 가격차이를 좁히는 일명 ‘갭 메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집값 안정세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성북구(0.54%)와 서대문구(0.50%), 강서구(0.41%) 등은 가격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지역은 지난해 서울 주요지역의 가격 폭등세에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작았던 곳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집값은 상승기엔 단기간 큰 폭으로 뛰지만 하락세는 완만한 특징이 있다”며 “하반기에 집중된 서울의 인기 단지 청약에서 지금 같은 열기가 지속된다면 시장은 다시 들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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