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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채굴바이러스’ 무더기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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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채굴바이러스’ 무더기 감염

입력
2018.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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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정부기관 홈페이지가 해커 공격을 받아 이곳 방문을 방문한 컴퓨터들이 무더기로 암호화폐 채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베트남 보안업체 Bkav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부 및 교육기관 웹페이지 1,095개가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특정 광고를 재생한 13만9,000여대의 컴퓨터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 화폐 채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중앙연산장치(CPU) 및 그래픽 카드의 연산장치(GPU)가 원격 조종 컴퓨터의 채굴을 위해 작동하면서 전기 소모 증가와 함께 컴퓨터 속도가 느려진다. 부 응옥 손 Bkav 부사장은 현지 인터넷 매체 ‘징’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암호화폐 채굴 악성코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암호화폐 인기와 함께 이 같은 공격들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인터넷 이용자 35% 이상이 이 같은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9억 4,000명의 베트남 인터넷 사용자는 5,000만명 수준이다. 응우옌 민 홍 정보통신부 차관은 “기술 혁명이 다양한 창의적인 스타트업의 출현을 돕고, 각종 거래 비용을 줄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보안 유지가 커다란 과제”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열풍과 함께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베트남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채굴꾼’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으로 수입된 암호화폐 채굴기는 7,000대에 이른다. 채굴기는 보통 하나의 메인보드에 수 십 개의 그래픽 카드로 구성된다. 베트남에서는 당국이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해 합법적인 지불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채굴기는 금수품목으로 분류돼 있지 않아 수입되고 있으며, 여기서 채굴된 암호화폐는 전용 거래소를 통해 거래된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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