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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터키 갈등 악화일로… 트럼프 “터키산 철강 관세 2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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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터키 갈등 악화일로… 트럼프 “터키산 철강 관세 2배 인상”

입력
2018.08.1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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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한때 23% 폭락… 외환시장 ‘출렁’

에르도안 “해법은 협상과 외교” 대화 용의 시사

10일 터키 이스탄불 시내 환전소에서 한 시민이 터키 리라화를 세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10일 터키 이스탄불 시내 환전소에서 한 시민이 터키 리라화를 세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미국이 10일(현지시간) 터키산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현행보다 두 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 같은 추가 제재에 터키 리라화는 한때 23%나 폭락하는 등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미국인 목사 구금과 무역 분쟁, 시리아 사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던 양국의 관계가 한층 더 악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관세율에 대해 “이제 철강은 50%, 알루미늄은 20%가 된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에도 터키산 철강ㆍ알루미늄에 고율관세를 부과했었고, 터키도 상응하는 관세로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들어 사상 최저치로 폭락 중인 터키 리라화에 대해 “그들(터키)의 통화인 리라가 우리의 강한 달러 대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요즘 터키와의 관계는 좋지 않다”고 밝히면서 터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최근 양국 간의 긴장을 가장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인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에 대한 터키의 장기 구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에 항의하면서 대터키 제재에 나섰다.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대규모 제재를 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실제로 터키 정부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해 재산동결 등 금융제재를 가한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보복 조치를 곧바로 지시했다. 1993년 터키에 간 브런슨 목사는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었는데,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ㆍ간첩 등 혐의로 구속됐고 지금까지도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트럼프발(發) 추가 악재에 이날 터키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한때 리라달러 환율이 6.8703리라까지 치솟는 등 터키 리라화는 전날 마감 환율 대비 23%나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오후 5시30분쯤(터키 시간) 1달러당 6.5리라대에 거래되며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이마저도 전날보다 16%나 떨어진 수치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이 발표한 신경제정책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경제 조작을 통해 우리의 무릎을 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우리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라화 환율 움직임을 무시하라고도 강조했다. 겉으로는 ‘미국의 공세에도 터키는 끄떡없다’고 강조한 셈이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터키는 갈등보다 협력을, 긴장보다는 조용함을 원하고 옹호한다. 이슈들의 해법은 협상과 외교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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