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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수계 신종 환경호르몬 농도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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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수계 신종 환경호르몬 농도 급상승

입력
2018.06.22 15:27
수정
2018.06.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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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업소 추적했더니 구미공단 업체

사용 중단 1주일여만에 예년 수준 회복

PFHxS 평균치는 한강 금강이 더 높아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먹는 물 안전 확보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먹는 물 안전 확보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낙동강 수계에서 신종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농도가 지난해부터 급상승했는데, 조사 결과 구미지역의 한 업체에서 원인물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부터 생산과정에 다른 물질로 대체하자 PFHxS 농도가 급격이 떨어져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2016년까지 최고 0.006㎍/L로 검출되던 PFHxS는 지난해 최고 0.454㎍/L로 75배나 폭등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 라돈과 함께 PFHxS를 포함한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신규지정, 7월부터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위해성평가를 한 후 먹는물 수진기준으로 상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종전까지 수돗물 수질감시항복은 28종으로 32종으로 늘어났다.

배출 원인지역 규명에 나선 환경청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 업체에서 원인물질을 사용한 데 따른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2일자로 다른 물질로 대체하도록 했다.

그 결과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 PFHxS 농도는 지난달 최고 5.8㎍/L이던 것이 지난 20일엔 0.092㎍/L로 6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PFHxS는 아직 먹는물 수질기준으로 설정한 국가는 없다. 일부 국가만 권고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캐나다는 0.6㎍/L, 스웨덴은 과불화화합물 11종의 합이 0.9㎍/L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영국 독일 일본과 우리나라에선 먹는 물 수질기준이나 권고기준이 없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2년부터 5년간 전국 70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연간 2~4회 조사한 결과 PFHxS 평균 검출농도 95%값(가장 낮은 데서 시작해 95% 위치에 해당하는 값으로, 위해성 평가 등에서 평균값 대신 주로 사용)은 한강 0.013㎍/L, 낙동강 0.004㎍/L, 금강 0.013㎍/L, 영산강 0.006㎍/L으로 한강 금강 등이 더 높게 나왔다.

과불화화합물 중 PFHxS는 발암물질로 지정된 항목이 아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만 휘발유 고사리 등과 같은 그룹2B로 분류했다. 해당 물질의 국내 검출 수준은 외국 권고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PFOA 외국권고기준은 미국 0.07㎍/L, 캐나다 0.6㎍/L, 독일 0.56㎍/L 등이다. 반면 지난달 대구 매곡정수장은 0.004㎍/L, 문산정수장 0.003㎍/L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아웃도어 제품과 프라이팬 등 생활용품 제조에 주로 사용되며, 이번에 논란이 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동물실험 결과 체중과 콜레스테롤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착 성질이 있어 활성탄이나 역삼투압 등의 방법으로 90% 이상 제거할 수 있으나 끓여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는 인체 유해 가능성이 있지만 규제대상이 아닌 미량유해물질이 사고 등으로 언제든지 고농도로 배출될 위험이 있는 만큼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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