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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페이스 메이커, 옐로저지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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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페이스 메이커, 옐로저지 입다

입력
2018.07.30 15:59
수정
2018.07.30 18: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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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23일 대장정

사이클 황제 프룸 4회 우승 동안

함께한 도우미 게라인트 토머스

충돌 사고 등에 팀 선두 나서며

웨일스 출신 첫 개인종합 우승

게라인트 토머스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옐로저지를 입고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게라인트 토머스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옐로저지를 입고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게라인트 토머스(32ㆍ팀 스카이)가 마침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다.

토머스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끝난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제105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상징하는 옐로저지(노란색 상의)를 입었다. 지난 8일부터 23일 동안 21구간에 걸쳐 3,349㎞를 달린 이번 대회에서 총 83시간 17분 13초를 기록, 개인종합 2위인 네덜란드의 톰 두물랑(28ㆍ팀 선웹)을 1분51초 차로 따돌렸다. 웨일스 출신의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는 토머스가 처음이다.

토머스의 팀 동료이자 ‘사이클 황제’ 크리스 프룸(33ㆍ팀 스카이)은 83시간 19분 37초로 개인종합 3위에 그쳐 대회 4연패에 실패했다. 2013년과 2015년, 2016년, 2017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프룸은 올해도 우승했더라면 대회 역대 최다 타이인 5번째 우승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언제나 자신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왔던 토머스에게 옐로저지를 내줬다.

토머스는 프룸이 투르 드 프랑스에서 4회 우승하는 동안 도우미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도 페이스 메이커로 나섰다. 하지만 프룸이 대회 초반에 두 차례 충돌 사고를 당하면서 주도권을 잃었다. 그 사이 토머스가 팀 스카이에서 가장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로 떠올랐다.

피레네 산맥을 지나는 산악구간이 시작하면서 팀 스카이는 프룸과 토머스 중 누구의 우승을 지원할지 결단을 내려야 했다. 토머스는 산악지대에서 열린 11구간과 12구간에서 옐로저지를 지키며 대세를 굳혔다. 이때부터 프룸은 사실상 우승이 아닌 입상을 목표로 달렸다.

옐로저지를 입은 게라인트 토머스와 3위를 차지한 크리스 프룸이 나란히 시상대 위에 서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옐로저지를 입은 게라인트 토머스와 3위를 차지한 크리스 프룸이 나란히 시상대 위에 서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어깨에 웨일스 국기를 두르고 시상대에 선 토머스는 “실감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소름이 돋는다. 옐로저지를 입고 달리는 것은 꿈”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또한 결승선에서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 프룸에 대해 “큰 존경심을 보낸다”며 “당신은 늘 챔피언이었고, 나는 언제나 당신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에 프룸은 “이번 레이스에서 많은 감정을 느꼈다”면서 “실망과 충돌도 있었고, 우리 팀이 옐로저지를 입을 때는 기쁨을 느꼈다. 이런 게 바로 도로사이클”이라고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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