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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18년 만에 아마추어 멀티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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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18년 만에 아마추어 멀티우승

입력
2017.08.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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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20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LPGA제공
최혜진이 20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LPGA제공

최혜진(18ㆍ학산여고)이 아마추어 고별 무대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은 20일 경기 양평 더 스타휴 골프클럽(파71ㆍ6,5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작성한 최혜진은 2위 박지영(21ㆍCJ오쇼핑)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수령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우승상금 1억 원은 박지영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혜진은 18년 만에 아마추어 멀티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마추어가 한 시즌 멀티우승을 기록한 것은 1999년 신세계 여자오픈과 제주삼다수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임선욱 이후 18년 만이다. 앞서 박세리는 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대회 4승을 챙긴 바 있다.

만 18세 생일이 되는 23일 프로로 전향한 뒤 31일 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다. 그는 올 시즌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상금 3억350만원에 해당하는 성적을 쌓아 올렸다. 아마추어 신분이라 상금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성적만으로 놓고 보면 톱10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최혜진은 위기의 순간에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11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를 잡은 그는 핀을 직접 조준해 원 온에 성공했다. 김소이(23ㆍPNS창호)가 2타 차로 바짝 추격하자 공격적인 이글 시도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앞서 비슷한 자리에서 이글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박지영의 퍼트를 타산지석 삼아 천금 같은 7.5m 이글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최종일 5번홀(파4)에서 만들어낸 이글을 연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빗 속에서 치러진 당시 경기에서 이글 2방을 앞 세워 우승을 차지하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김소이는 2라운드 9언더파를 휘두르며 공동 선두 자리에 올라 생애 첫 우승컵 희망을 품었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적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이날 버디 5개를 쌓아 올리며 맹타를 휘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무서운 기세로 내달리는 최혜진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소이는 16번홀 롱 퍼팅에 성공하며 버디를 기록, 14언더파 공동선두로 뛰어오르며 막판까지 최혜진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17번 홀 두 번째 샷을 벙커 옆 깊은 러프에 빠뜨렸고, 세 번째 샷을 헛스윙한 뒤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을 선언, 결국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권과 멀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첫 팀 출발 시간이 예정시간보다 4시간여 지연됐다. 때문에 대회 조직위는 이날 경기 방식을 모든 홀에서 일제히 경기를 시작하는 샷건 방식으로 변경했다. 산탄총처럼 수많은 총알이 한꺼번에 발사되는 샷 건에 빗대 18개 홀에 모든 선수가 골고루 배치돼, 각 조가 선두가 동시에 티업하는 방식을 뜻한다. 최혜진은 김소이, 박지영과 함께 챔피언 조에 속해 1번 홀에서 티샷을 했다.

양평=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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