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한이탈주민 운영 어묵카페 개소

알림

북한이탈주민 운영 어묵카페 개소

입력
2017.07.11 13:55
0 0

11일 오후 3시 부산 사하구 신평시장 인근에서 ‘사하어묵카페-부산어묵’의 개소식이 열렸다.

점원인 A씨는 손님들에게 수제 어묵과 유부 우동, 어묵 크로켓 등 매장 안에 진열된 30여 종의 어묵을 소개하면서 맛볼 것을 권유했다. 정감있는 얼굴에 독특한 말투를 쓰는 A씨는 2010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이다.

A씨는 “처음에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왔을 때는 여기에 적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너무나 컸는데 어묵카페에서 일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제는 어묵의 달인이 돼 가게를 하나 차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하구와 사하지역자활센터, 남북하나재단에서 북한이탈주민 및 저소득층 주민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문을 연 이 어묵카페에는 총 4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일을 하고 있다.

점원들은 이곳에서 주 5일(40시간)을 근무하고 정부로부터 매달 80만원을 지원받는다. 근무시간에 어묵 전문가로부터 수제 어묵을 만들고 판매하는 법을 배운다.

매장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수익금은 3년간 적립해 A씨 등 점원들이 어묵 관련 창업을 원할 때 창업지원금으로 일부 지급된다.

원래 이 어묵카페는 사하구 다대동 사하지역자활센터 입주 건물에 시범사업단으로 지난해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정착을 돕고 어묵공장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창업 아이템을 수제어묵으로 결정하고 부산어묵과 협약을 맺었다.

창업에 뜻이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선발해 부산어묵으로부터 어육을 활용한 수제어묵 제조방법 전수와 커피 바리스타 교육이 동시에 이뤄졌다. 어묵카페는 6개월간의 시범운영 결과 안정적인 매출로 사업성을 인정받으면서 이번에 주민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 자리를 옮겨 문을 열게 됐다.

사하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어묵카페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일반적인 근로 지원 사업에 ‘지역적 특색’이 가미됐다”면서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역정착을 기피하는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