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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약 효력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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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약 효력도 떨어뜨린다

입력
2018.08.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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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의약품 고온 방치하면 약 변질ㆍ효과↓

대한약사회 ‘여름철 의약품 보관 주의’ 당부

아스피린ㆍ피부연고ㆍ인슐린주사제 등 온도ㆍ습도 민감

가루약 색 변질되고 덩어리로 굳어지면 바로 버려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약사회는 연일 지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가정에서 보관하고 있는 의약품이 변질되거나 녹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를 통해 2일 ‘여름철 의약품 보관 시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약은 대부분 상온 또는 실온에서 보관하도록 돼 있다. 대한민국약전에 따르면 의약품 보관온도는 상온 15~25도, 실온 1~30도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최근 날씨에는 의약품 변질을 막기 위한 적절한 보관 및 관리가 중요하다.

의약품에 따라 살펴보면 우선 대표적인 가정 상비약인 아스피린은 온도에 따른 물리적 성질 변화를 보여 고온에 보관할 경우 분해 및 파손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피부에 바르는 약물들도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무좀, 지루피부염 등에 사용되는 각종 크림 등은 차광으로 실온 30도 이내에서 보관해야 한다. 튜브형 용기에 담겨진 연고류는 사용 후 뚜껑을 잘 닫아야 하고,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인슐린주사제는 고온에서 효능이 낮아질 수 있어 30도 이상에서 방치하면 안 된다. 저온 보관 시에는 냉매에 직접 닿거나 주사제가 얼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냉장 보관해 사용하는 성장호르몬제도 2~8도 정도에서 얼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제제는 열이나 습도, 햇빛에 의해 변질돼 효능이 떨어질 수 있어 차광한 기밀용기를 이용해 실온 30도 이내에서 보관해야 한다.

협심증 발작 시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잘못 보관하면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빛, 열, 습기에 민감하므로 실온에서 밀봉, 차광 상태로 원래의 갈색병에 보관해야 한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작은 플라스틱 병에 설하정을 휴대해 보관할 경우 5일 경과하면 설하정이 분해되기 시작해 15일이 지나면 약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역시 보관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고온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있고 흡입 시 신체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다. 가루약은 일반 정제약보다 보관 가능 기간이 짧고 습기에 약하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만약 가루약의 색이 변색되었거나 덩어리로 굳어진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가정에서 서늘한 곳에 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럽약의 경우에는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층 분리가 일어나 약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일부 항생제 등 포장지에 냉장 보관이 적혀 있는 약물 외에는 실온 보관을 해야 한다. 하지만 고온의 날씨로 인해 실온보관약물을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에는 지퍼백에 넣어 음식물이나 음식물의 습기에 노출되지 않게 구분하여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안은 이론상 건조한 곳이기는 하나 음식물에 의한 일시적 수분에 노출되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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