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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황제와의 리턴 매치 원 없이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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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황제와의 리턴 매치 원 없이 즐겨~

입력
2018.03.15 18: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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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오픈 8강 진출

페더러와 2개월 만에 재격돌

발바닥 물집 기권패 설욕 찬스

로저 페더러(왼쪽)와 정현이 2달 만에 재격돌 한다. APㆍUSA투데이 연합뉴스
로저 페더러(왼쪽)와 정현이 2달 만에 재격돌 한다. APㆍUSA투데이 연합뉴스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하지 못하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기권했다.” -정현

“정현은 톱10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정신력과 체력을 갖췄다.” -로저 페더러

지난 1월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37ㆍ1위ㆍ스위스)를 만난 정현(22ㆍ랭킹 28위)은 걸을 수도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발바닥 물집 때문에 2세트 도중 기권했다. 노바크 조코비치(31ㆍ13위ㆍ세르비아), 알렉산더 즈베레프(21ㆍ5위ㆍ독일) 등 최정상급 상대를 잇달아 격파한 정현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테니스 선수’라 불리는 페더러를 맞아 어떤 경기를 펼칠지 전 세계 테니스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안타까운 결과에 탄성만 흘러나왔다.

허무하게 끝난 첫 대결의 아쉬움을 달랠 기회가 왔다. 정현과 페더러가 2달 만에 다시 맞붙는다. 둘은 16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파리바 오픈 8강에서 격돌한다. 사상 두 번째 맞대결이다.

정현은 몰라보게 성장했다. 호주오픈 이후 국내로 돌아와 발바닥 치료에 전념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23번 시드를 배정받아 높아진 위상을 뽐냈다. 호주오픈을 포함해 5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첫 번째 맞대결 당시 정현은 랭킹 58위였고 지금은 28위로 급성장했다. 니시코리 게이(29ㆍ일본)를 뒤로 밀어내고 23위 자리도 확보한 만큼 아시아 최고라는 자존심도 걸려있다. 김남훈 현대해상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 토마스 베르디흐(33ㆍ15위ㆍ체코)를 손쉽게 제압하는 등 호주오픈 이후 안정되고 성숙된 테니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더러는 누구나 인정하는 ‘테니스 황제’다. 메이저 대회 통산 20승, 일반 투어 대회 97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지만 올해 치른 15경기에서 단 한차례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고 36세트를 따내는 동안 3세트만 내줬다. 페더러 역시 물러설 수 없다. 이번 경기에서 지면 라파엘 나달(32ㆍ스페인)에게 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정현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정말 멋진 친구다. 신중하고 침착하다”고 평가했다.

정현이 현역 세계 1위와 붙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6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 지난해 10월 파리 마스터스에서 나달과 만났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 했다. 정현은 지난 호주오픈 페더러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다음에는 페더러 같은 선수들을 상대할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더 강해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에서 정현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차세대 선두주자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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