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밤(현지시간)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오늘밤 프랑스가 승리했다”는 당선인사를 밝혔다.
APㆍ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당선 확정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크롱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프랑스를 알지 못한 것”이라며 “애정을 갖고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 혁명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를 수호하겠다고 밝힌 마크롱은 손을 가슴에 올리고 눈을 감은 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마크롱의 스물네살 연상 아내 브리짓 트로뉴도 함께 무대에 올라 마크롱의 손에 키스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마크롱 당선인의 인사말은 비교적 짧았으나 대부분 프랑스 사회의 분열을 봉합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마크롱은 “두려움에 굴하지 않겠다,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프랑스인들이 “극단주의를 위해 다시 투표할 이유가 없도록” 국정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선 경쟁자인 극우 성향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48)의 득표율이 30%를 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마크롱은 이어 “우리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위해 당장 내일부터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 이 다수의 사람이 프랑스가 희망하고, 프랑스가 누려야 할 변화를 실행할 수 있다”며 국민 단합을 촉구했다. 또 “내 사상과 같진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며 “위협에서 보호하겠다.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탈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유럽연합(EU)의 재건과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 고전하는 프랑스 경제 회생, 각종 테러 위협으로 흔들리는 프랑스 안보 강화 등 대선 공약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