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강경화 “한반도 전쟁 피하려면 협상 말곤 방법 없다”

알림

강경화 “한반도 전쟁 피하려면 협상 말곤 방법 없다”

입력
2018.03.17 23:50
0 0

美 PBS와 인터뷰… “군사 해법, 선택지 아냐”

“북미 정상회담 열릴 걸로 조심스럽게 낙관”

강경화(사진 왼쪽) 외교부 장관과 미국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선언은 역사적 기회라는 데 동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강경화(사진 왼쪽) 외교부 장관과 미국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선언은 역사적 기회라는 데 동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북한과의 협상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공영방송사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존중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우리가 상대할 필요가 있는 정권”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북한 정권)이 한국과 전세계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우리는 오직 그들과 대화(engaging)함으로써 이 위협을 처리할 수 있다”며 “군사적 해법은 선택지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리 아버지 세대가 기억할 수 있는 시기에 가장 파괴적인 전쟁을 경험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그러려면 평화적인 해법이 필수”라며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려면 (북한과) 협상하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북미 정상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얼마나 확신하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회담이 열릴 것이고 이 회담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근거는 제재가 김 위원장을 협상에 나서도록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강 장관은 ‘모든 국가적 역량과 자원을 투입해 기껏 미국을 공격할 핵무기를 개발해놓은 북한이 북미 대화를 원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북 제재와 그 뒤에 있는 국제사회의 공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신년사에서 보듯 김 위원장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경제 발전 및 민생 개선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는데, 무거운 제재 체제 하에서는 후자의 진전이 불가능하다”며 “제재를 완화하려면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고, 비핵화 노선 수정도 불가피하다고 그는 여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한미가 보상으로 북한에 제공할 양보에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이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군의 한국 주둔은 동맹을 위한 문제로 논의될 필요가 있는 문제인 만큼 그런 것들과 관련해 어떤 양보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에서 선뜻 논의할 의제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美 상무장관과 통화선 철강관세 면제 요청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한국산 철강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데다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한미동맹에 기초한 공조가 긴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로스 장관과 20분가량 전화 통화를 했다.

강 장관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이에 “한미동맹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게 됐다.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로스 장관의 답변 분위기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원론적 수준보다 훨씬 더 공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가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데다 양국 간에 쌓인 신뢰도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강 장관은 방미 첫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의 오찬, 상ㆍ하원 의회 지도부 면담 등 일정을 소화했고, 이날 최근 경질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잠깐 만난 뒤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했다.

강 장관은 17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한 뒤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참석하러 벨기에 브뤼셀로 떠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강 장관이 이번 회의 기간 중 스웨덴 외교부 장관과의 별도 양자 회담도 신청한 상태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