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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주필 앞에서.. 로비스트 박수환 "돌멍게 가져와"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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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주필 앞에서.. 로비스트 박수환 "돌멍게 가져와" 큰소리

입력
2017.01.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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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사장 연임로비 혐의 공판

증인 노려보며 코웃음 기세 등등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가 지난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가 지난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려한 정ㆍ재계 인맥을 과시하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온 박수환(58)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스(이하 뉴스컴) 대표가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과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이 모인 골프 모임 식사 자리에서 직원에게 “돌멍게를 구해 오라”고 무리하게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 전 대표의 위세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4일 열린 박 전 대표에 대한 4차 공판에서 대우조선 홍보대사 예술단체인 보헤미안싱어즈의 강모(44) 단장이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강씨는 “지난 2012년 고 전 사장과 송 전 주필, 박 전 대표와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1박 2일 부산 골프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며 “당시 만찬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메뉴에 돌멍게가 빠져 있으니 가져와 달라’고 해 고 전 사장의 지시로 직원이 급히 돌멍게를 구해 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위세는 법정에서도 여전했다. 강씨가 증언하는 동안 박 전 대표는 줄곧 강씨를 노려보다가 작게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강씨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자 검찰이 “피고인과 같은 자리에 있어 답변하기 힘드냐”고 묻기까지 했다. 강씨는 직원이 가져 온 돌멍게를 박 전 대표가 혼자만 먹어 직원에게 재차 부탁해 가져온 돌멍게를 다른 참석자와 나눠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서는 송 전 주필이 고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한 대상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고 전 사장이 박 전 대표가 연임 로비를 해주겠다고 한 제안을 거절하고, 송 전 주필을 통해 안 전 수석에게 연임을 부탁했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다고 강씨는 증언했다.

박씨는 2009~2011년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힘을 써 주는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홍보대행비ㆍ자문료 명목으로 21억3,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을 청탁해 주겠다며 돈을 챙긴 혐의다. 박씨는 또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게 된 금호그룹에 접근해 민 전 행장 등에게 말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홍보대행비ㆍ자문료 명목으로 11억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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